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태권 May 19. 2021

#18 의젓한 분위기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서울


‘분위기’는 꽤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흔히 ‘어떤 대상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을 일컫지만, 사회에서는 ‘암묵적인 눈치’로 어떤 작품에서는 ‘그 작품을 지배하는 정서’로도 사용되죠.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생존에 매우 중요한데, 그래서인지 우리는 학창 시절 때부터 ‘그 작가의 의도’, ‘시사하는바’를 그렇게 찾아내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공간에서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분위기는 그 공간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모든 디자이너가 매우 애를 쓰고 있죠. 재질, 조명, 사물, 크기, 소리 등 그 장소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은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함께 조성될 때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생각에 달렸다.’라고 언급했던 플라톤은 공간을 인지하는 사람의 인식 그 자체를 강조하기도 했었고요. 즉, 분위기는 ‘세상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자신이 행동하고 이해하는 과정’으로 정리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 대부분은 공간을 고를 때 위치, 규모, 가격만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키, 몸무게만 보고 판단하는 셈이죠. 사람이 저마다 풍기는 특정한 분위기가 있듯 공간도 그곳의 고유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물론 그 분위기를 인지 할 수 있는 본인의 포괄적인 인식도 필요하죠. 사람들이 연애하듯 공간을 대할 때 그것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거예요.


“이곳은 아주 의젓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입니다.”




이전 17화 #17 포근한 도화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