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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캐나다 음악학원 운영 방식 차이점

한국과 캐나다 피아노학원 레슨 시스템 비교

by Ms Kim

한국과 캐나다 음악학원의 가장 심플하고도 기본적인 차이점은 불리는 명칭이 다르다. 캐나다는 음악학원이라는 아카데미의 영어 표현을 쓰기보단 모든 악기를 배우는 곳을 일명 '뮤직 스쿨'이라고 불린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첫 번째로 한국과 캐나다의 음악학원의 가장 다른 점을 꼽자면 레슨 시간이다. 한국은 보통 레슨 시간이 한 시간이며, 그 한 타임에 여러 명이 동시에 와서 레슨이 진행된다. 그래서 한 학생마다 레슨시간이 매우 짧으며, 보통 학생이 레슨 받을 때 원장님에게 레슨을 받을 때는 홀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로 가서 받거나 혹은 지정된 담임 선생님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의 피아노 룸으로 가거나, 담임제가 아니라면 선생님이 학생들이 연습하는 피아노 실에 들어가서 레슨 하는 돌아다니는 방식 이렇게 3가지 루틴으로 보통 이루어진다. 나는 주로 담임제 학원을 선호했다. 반면에 캐나다는 음악학원의 모든 공간을 셰어 하는 곳이 아닌, 스튜디오 형식으로 운영이 된다. 그래서 오너가 강사에게 학생과 스튜디오 레슨 룸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그 스튜디오 룸으로 찾아오는 방식으로 레슨이 진행된다. 그래서 학생들이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올 때 지정된 선생님, 레슨 받을 시간, 그리고 룸번호를 학생이 알고 있어야 한다. 각 방마다 다른 선생님의 레슨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 악기가 피아노 일수도 있고, 다른 악기 일수도 있다. 한 뮤직스쿨에서 룸만 제공되는 형태이고 동시에 여러 악기 레슨이 진행된다. 온라인 레슨도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두 번째로는 캐나다는 원장님 즉, 뮤직스쿨 오너 얼굴을 보기가 매우 힘들다.

일 시작하기 전 첫 번째 트레이닝받을 때, 그리고 연말 콘서트 그렇게 딱 2번을 제외하고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캐나다는 뮤직스쿨에 고용된 형태라고 해도 개인레스너처럼 프리랜서로 일하는 형식이 강했다. 즉 한 선생님이 레슨부터 학부모 케어까지 모두 해야 하고 교재를 주문해야 할 때나, 보충수업 및 학생 개인의 문제등 모두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떨 때는 회사를 다니는 느낌이 들떄가 있다. 한국은 특히 음악학원에서 서로 이메일 주고받는 일이 아예 없지 않은가? 나는 다행히도 이전에 미국을 가려고 준비 중일 때 만난 대표님이 미국 이메일 주고받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형식을 알려주셔서 기본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터득해 놓은 상태였지만 만약 그때 배우지 않았었으면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 회사형식의 뮤직스쿨 매우 신선하면서도 꽤 괜찮다고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회사형식의 피아노학원이 있다면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방식이 한국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한국은 콩쿠르 레슨이나 케어가 어려운 학생들을 원장이 하고 대부분 원장님들은 전화를 붙잡고 하루 종일 있는다. 그리고 원장과 피아노선생님들이 함께 레슨 하는 구조라 얼굴을 매일 보기 때문에 모르거나 문제가 발생할 시 바로 소통이 가능하고 그만큼 모든 것을 원장이 많이 케어를 해서 피아노 선생님들은 레슨이나 학생 관리만 잘하면 되는 구조라 선생님들이 레슨 이외에 잡무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로는 학부모와 학생이 음악학원에 등교한다.

캐나다 학부모는 특정 나이 이하로 자녀를 통학시켜줘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보통 학부모가 레슨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와서 레슨 끝날 때까지 스튜디오에서 대기하다가 함께 귀가한다. 그 말은 즉슨, 학부모가 문 밖에서 어떻게 티칭을 하는지 다 듣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캐나다는 대부분 목조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방음이 전혀 안된다. 스튜디오룸에 방음 장치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방음장치는 따로 하지 않는 듯싶다. 한국은 보통 학부모가 학원 밖에서 기다리는 게 예의라면 캐나다의 경우 학부모가 스튜디오 안까지 들어와 있어서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학부모님들은 매우 매너가 좋으셨다. 그리고 내가 연이어서 레슨이 계속 있는 상황에 다음 학생이 대기 중이기 때문에 막상 학부모님들을 뵈어도 인사만 하고 질문을 받지 못했다. 이점이 오히려 잘된 건지도.

네 번째로는 보충수업 (메이크업 레슨) 개념이다.

한국의 피아노 학원은 공휴일은 당연히 모두가 쉬는 날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공휴일 휴무에 빠진 레슨을 보충해줘야 하는 의무는 딱히 없었다. 그리고 학생이 결석 시, 일주일 이상 길게 하지 않는 이상 레슨이 자동으로 연장되거나, 원비에서 차감하거나 하루 정도 빠진 거면 한 시간 더 하고 가서 레슨 두 번 받고 가거나 하는 편이다.

피아노 수업에서 보충 수업에 대한 개념이 내 머릿속에는 아예 없었다. 하지만 캐나다는 공휴일이나 선생님이 레슨을 취소할 시에 보충 수업을 해줘야 한다. 일대일 개인레슨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매일 풀타임으로 레슨을 하지 않는 이상 이미 내 스케줄은 다른 학생들로 채워져 있었고 레슨시간이 30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같은 날 2번의 레슨을 받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 학생의 나이가 어릴수록 1시간 레슨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보충 수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다른 선생님에게 대신 메이크업 레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부분은 내 학생들에게 조금 미안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없는 개념이라 아예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레슨이 취소될 때마다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다. 보충 수업 해줄 선생님을 오너가 핸들링해야 되고 나도 학부모에게 연락을 두 번 세 번 해야 하고 학부모도와 학생입장에서도 거치는 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서로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섯 번째로는 학생들의 레슨 취소와 결석이 매우 잦다

캐나다의 날씨는 여름에는 굉장히 환상적이지만 겨울에는 최악이다. 해가 4시면 지고 특히 토론토의 경우에는 눈이 한번 올 때 굉장히 많이 내리는데, 이 눈 때문에 지하철 서비스는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뭐 TTC는 평소에도 문제가 많지만. 그리고 넓은 땅덩이로 교통체증 없을 줄 알았는데 토론토 하이웨이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일을 하시기 때문에 일이 조금이라도 딜레이 되거나 오버타임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레슨시간에 늦는 경우가 많고 그 밖에 여러 가지 이유로도 레슨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말없이 그냥 안 오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이민자의 나라답게 방학에는 본국으로 여행을 가서 한 달 동안 쉬는 경우도 있었고 한국 과는 색다른 레슨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굉장히 유동적이고 변화가 많은 환경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 지금 까지 잘하고 있는 중이다.마지막으로 한국과 캐나다의 음악학원 근무 환경의 같은 점은 학생들이 모두 학교가 끝난 방과 후에 음악학원에 오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통 레슨이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편이고 레슨시간은 강사의 학생수마다 다르다. 내 경우에는 처음에는 3시 30분부터 4명으로 시작했다가 지금 현재는 9시까지 레슨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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