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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엘 Apr 05. 2024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비결

1년 정도, 재활과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은 '영적, 육적, 정신적' 존재이기에 

이 모든 세 가지를 돌보며 관리하지 않으면 

삶에 누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지난 10년간 나에게는 쉴 새 없이 누수가 있었다

10년 안에 있을 때에는 잘 못 보고, 잘 알지 못한다.

나와서 바라보니 알 수 있는 게 삶이다.


사람마다 누수의 형태와 패턴은 다르다. 

나는 육적인 누수가 있었다. 육체적인 누수가 매우 보편적이긴 하다. 

하지만 살면서 단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꽤나 충격이 있다. 

내 주변의 암환자, 교통사고 등.. 모두 뜻하지 않게 생긴 질병과 상해들로 어이없어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다고 해서, 예측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관리가 안되어온 나의 세월이 우연이었다 할 수는 없다. 




영적, 육체적, 정신적


이 세 가지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저 육체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해서 그것에만 몰두해서는 안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형태가 되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지난 십 년은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거대한 성장을 이루는 시간들이었다. 

지나온 모든 세월을 통틀어 가장 많은 집중과 수련의 시간 속에 스스로를 드라이빙해왔다. 


육체가 탈이 날 무렵, 

전혀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연의 형태로 문제가 생기곤 하는데- 

나는 난청과 이명, 메니에르 증상이었고 이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우연처럼 발 골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우연이었어. 말도 안 되잖아'


그냥 살면서 별별일 다 있는 거라고 주위에선 위로 비슷한 말들을 하더라.

정말 이게 우연이었을까. 


나는 알았다. 무시했을 뿐!


'이렇게 달리다간 아프게 될지도 몰라'


처음 난청을 경험한 것은 소그룹 강의도중이었다.

중저음 남자 교육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강의도 중 그분 가까이 가서 다시 질문을 했어야 했다.

다시 다른 남자 교육생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린다. 

그날 그 강의를 마치며 나는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를 만났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거! 나도 그래. 나도 그런 적 있어. 귀 먹먹한 거? 별거 아냐"


갑자기 나의 두려움은 별거 아닌 일로 포장이 되어 인식화 되더라. 아... 나뿐만이 아니구나.. 많은 사람들이 난청이 있는 거구나. 그럼 나도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가 보네 

그냥 살아도 되겠지? 병원에서 약 먹으면서...


'현대인은 사람마다 한두 가지씩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거니까..'


이게 생각의 흐름이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인식의 오류였는지 알게 되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발골절 사고가 나고

나는 대면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수술하고 한 두 달 재활하면 좋아질 거라 여겼지만

그건 의사들 얘기고!


내 생활과 환경은 송두리째 변화되기 시작했다

발 골절은 언젠가 해결되겠지만-

생활이 바뀌고 환경이 변화되는 것들이 옵션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옵션들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옵션들 중 가장 거대한 물결은 마인드가 무너지는 거다.


마인드를 다시 회복하려면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되씹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다시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족과 지인들의 지지와 큰 응원도 필요하다.


인간의 자신감은..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환경은 중요하다


더욱이

나처럼 타인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직업을 갖은 사람의 경우,

타인과의 만남이 필수이고, 소통을 얼마나 하느냐, 양질의 교육과 정성을 들이는 에너지, 

타이밍에 맞춰 발현시켜야 할 폭발적 에너지가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전문코치인 내가

내 삶과 내 마인드 하나 관리하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를 성장시킬 수 있겠는가. 


영적, 정신적(마인드) 최고조를 달리던 내게 

이렇게 연달아 육체적인 이슈들이 생겼다는 것이 과연 우연인가. 





나는 어떤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영향력을 주고받거나

또 다른 어떤 시기에는 소수의 리더들을 만나 집중하며 그들의 조직이 성장하는 데에 깊이 관여해 왔다. 


결국!

내 일은 만나는 것이다. 

만나면 시너지를 형성한다.


하지만 세 가지 중 어느 것도 누수가 있다면 

만나서 시너지를 못 낸다가 아니고...


그냥 만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내게 필요했던 거다.

 



일 년간 재활하고 육체적 회복을 진행하며

나는 오전 시간을 통째로 운동하고 마인드를 정화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가서 머무는 공간, 만나는 사람, 보는 책, 듣는 음악... 

그 모든 환경을 육체적 이슈가 생기기 전과는 다르게 설정했다


특별히 만나는 사람을 극도로 통제하면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관계,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만남들을 이어갔다. 


만남의 장소와 시간까지 면밀하게 관찰하며 컨디션을 확인하는... 그야말로 소위..

나 자신을 디테일하게 셀프코칭 해왔다. 




큰 효과가 있었다. 


대부분 내 나이정도에 이 정도 경력에...

건강에 문제 생기면 대체로...

일어나기 어려워들 한다. 


예전처럼? 혹은 예전보다 더 액티브한 움직임을 형성하는 사람을 별로 못 봤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 하던 일 한다. 정도...

그러다 보니 예전의 영광만 회상할 뿐 나아가지 못하고 쉽게 무너지며 세월을 탓한다. 자신을 탓하고..

남겨진 세월을 카운팅 하며

사소한 도전조차 망설인다. 


의식공부를 오래 해온 전문코치들도 

넘어지고 일 수이고, 

내 고객들이었던 전문경영인들, 전문가들... 누구 할 것 없이 비슷하다.

인간이 넘어지는 문제는 그의 전문성과는 무관하다. 

다시 일어나는 것에 전문성이 한몫할 수는 있지만 

완전한 회복에 있어 그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곧 도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넘어졌던 사람이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것은

잘 나가던 사람이 일 하나 더 맡게 되는 것과는 

질적 양적 차이가 있는 거다.


잘 나가던 사람은 그 잘 나가던 방향대로 그대로 가게 되기 때문에 옆을 보기 쉽지 않다. 

남들이 도전하는 새로운 스킬이나 시스템을 갖추려 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나의 지난 세월들을 믿고 추진해 나간다. 


넘어졌던 사람이 도전하는 것은

자신과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되는 것을  뜻한다.

질주의 트랙에서 벗어나 

트랙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트랙을 바라봐야 한다

내 생각과 마인드가 분명해졌을 때!

다시 진입해야 한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식을 채우고 실행하여 지혜로 저장한다. 


결국, 

내가 만나온 많은 고객들의 장애물은 오직 하나!

실행력!


실행하면 그다음의 현재가 열린다. 

실행하지 않으면 지금의 현재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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