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온 떡만 먹으려 말라. 떡이 없으면 나가서 떡을 만들라.
이제 우리는 드디어 5명이 되었다. 1년을 공들인 대장정 끝에 어벤저스들을 얻게 되어 감동스럽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6개월 안에 5명의 멤버들을 더 모아 정예의 10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다시 힘든 여정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청년 실업 시대라 온 미디어가 떠들썩하지만, 우리와 같은 초기 스타트업의 상황은 다르다.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는 0명이다. 회사의 네임밸류, 규모, 복지 등의 현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작고 미래에 대한 가치 또한 제3자의 입장에서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채용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원자 가뭄 상태의 초기 스타트업은 어떻게 인재를 모을 수 있을까?
함께 일해왔던 동료들이 무조건 제1순위다. 이미 서로의 스타일과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에 손발을 맞추는 시간도 줄고 리스크도 가장 적다. 하지만, 단순히 친분으로 회사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매력을 느낄 만한 조건은 필수적이다.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모두가 월급이 제1순위는 아니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내 경험에 의한 결론이다. 물론 월급을 자신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체감 중이다. 하지만, 회사의 비전과 일의 가치, 조직 문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유동적인 근무 환경 제공, 스톡옵션 제공 등 다양한 요소들을 어필하여 상대방을 모셔 와야 한다. 지금의 5명도 그러하고 나의 첫 번째 창업에서 함께 해주셨던 분들도 미래 가치와 함께할 때의 즐거움을 더 높은 가치로 생각해 주셨다. 그러니, 초반부터 쫄지 말고 당당해지자!
사실 아무리 열명 중 한 명도 모셔오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에 숱한 거절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낙담하지 말자. 중요한 사실은 상대방은 '나'라는 사람을 싫어해서 거절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상대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수 있는 수준으로 나 자신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셔오고 싶은 인재가 있다면 제발 반복하자. 개인적으로는 1년 이상의 관계 지속으로 모셔온 분들이 많다.
지인 초대에 실패하거나 마땅한 인맥이 부족하다면, 채용 사이트를 통한 공개 모집 밖에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채용 공고 사이트에 구인 정보를 올려 봤자 나의 상황처럼 눈물 나게도 지원자가 없.... 을 것이다. '우리 채용 공고가 무언가 부족한가?'에 대한 생각에 한동안 빠져 있다가 자괴감으로 이어진다.
고 이건희 회장의 명언, '들어온 떡만 먹으려 말라. 떡이 없으면 나가서 떡을 만들라'처럼 가만히 기다리며 안달복달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인재 서칭을 통해서 직접 연락해야 한다. 현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포지션과 핵심 가치를 토대로 심사숙고하여 적합할 것 같은 인재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야 한다. 이런 노력과 수고로움 없이는 열매를 얻기 힘들다. 실제로 이런 노력 끝에 함께 하게 된 분들의 경우, 적응 속도도 빨랐고 만족도도 높았다.
좋은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환경보다 훌륭한 복지는 없기에 창업가라면 인재 채용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