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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 Oct 19. 2024

기혼자 곰돌

미혼자 곰돌

브런치 연재를 또 시작한 이유는 잠시 정신적으로 휘청거림이 생겼다. 부스럼은 아닌데 무엇이 날 스스로 괴롭힐까 탐색하기 위해 브런치에서 생각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불안함은 다스리는 방법을 알면 거의 해결이 된다.  감정은 완벽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불안함이 없는 세상은 없다는걸 알았기에 더이상 불안에 대해 쓰지는 않으려 한다. 다만 불안의 원인을 찾아낸 건 바로     "독립과 자립"의 어려움이었다. 독립이라는 주제를 쓰다보면 힘든 부분에 대해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결혼 전에는 엄마와 아빠랑 한 공간에 붙어 있었다. 35년을 같이 있다보니 화장실쓰는 익숙함, 밥먹는 스타일, 티비프로그램 보는 취향, 잠자는 시간마저 비슷하고 익숙해서 불편함과 다른점을 찾지 못하였다.

가끔 화장실 안에 청소하는 스타일, 물건놓는 위치에 대해 아빠한테 여러번 꾸지람을 듣거나 엄마에게 집안일좀 도와라고 여러번 쓴말을 듣다보니 "대체 이런 것들이 뭐가 중한디" 라며 반문을 제기했었다.


부모님은 나를 부족함없이(그냥 부족함 없이가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직장생활하면서도 용돈이 부족하면 주시고 배워보고 싶은게 있으면 쉽게 아낌없는 지원도 해주시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채워주셨다.) 이미 남편은 부모님께 돌봄을 지속적으로 잘 받은 건 알지만 오빠와는 반대적으로 온실속에서만 자랐다.

대학생 졸업하고 백수생활 때 한번 엄마가 일을 하러 간적이 있다. 아빠도 자영업을 하기에 어려운 경제적 상황은 늘 존재하였다. 


아직 직장을 다니지 못한 백수시절에 엄마는 아침일찍 출근하러 바빴고 티비앞에 줄곧 앞에 있기 바쁠때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구직활동의 어려움만 고민이 커서 내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오랫동안 보냈다. 

실업급여도 받은 적 있지만 오히려 실업급여의 안락함때문에 절실하고 부족한 현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 경험이 더 쌓였던게 내안의 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에 그런 공백기를 윤택하게 즐기지 못했을까 생각이 들었다. 실업급여 수령기간은 아르바이트를 못하였지만 실업급여를 받지 못할 땐 단기 알바, 

일일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엄마의 수고스러움을 덜어드렸다. 


남편의 어린시절에 비하면 나의 어린시절은 정말 편하게 자란 나의 가정환경이었다. 동생도 해외 직장생활을 2년정도 하였을 땐 엄마로부터 떨어져있다가도 붙어있는 적정선의 거리를 잘 유지하였이에다.

이에 비해 나는 그러지 못한 시간이었다. 엄마가 우울해하는 모습, 외로워하는 모습,화난모습, 답답해하는 모습 등을 자세히 바라본 큰딸이었다.


엄마가 힘들어할때 무뚝뚝한 아빠를 대신해서 옆에 오래있었지만 엄마는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었기에

결혼생활 시작할때 너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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