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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리브레 Jan 15. 2022

다정하고 부지런한 사랑

시선을 교차하며 대상을 관찰한다. 때로는 대상에게 몰입하여 행동을 넘어 그의 생각, 마음까지 상상해본다.

글 쓰는 시간엔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부지런한 관찰자가 된.


고민


지금 느껴지는 이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 뭘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내 덮고 만다. 감정과 단어의 빈 공간, 완벽히 표현해내지 못한 아쉬움이 기억되어 훗날에도 이 감정이 금세 떠오를 거라 믿으며.



그 사람의 시선, 시간


대상의 시선으로 옮겨간다. 그 사람은 왜 이 행동을 했을까? 어떤 감정이었을까?

그 사람의 시간을 살아본다. 그리고 하나씩 알게 된다.

미움과 투정, 불만 섞인 소리도 모두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걸.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 한 행동이다는 걸.

상대가 행복하고 편안하길 바랐던 다정한 마음이었는 걸.




타닥타닥 키보드음과 함께 생각이 하얀 도화지 속으로 내려앉는다.

행복할 땐 이 감정을 오랫동안 남기기 위해, 우울할 땐 때 묻은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복잡할 땐 정돈함으로써 주도권이 내게 있음을 스스로에게 알려주기 위해 글을 쓴다.



결국, 사랑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모조리 끄집어내면 마지막은 늘 '고마워, 사랑해, 잘할 거야'로 매듭짓는다.

내가 너무 미울 때도, 한 없이 못난 나를 탓할 때도 모조리 키보드 위에 속마음을 꺼내 둔 뒤 남는 건 언제나 사랑. 내가 눈치 채지 못하는 순간에도 난 나를 꾸준히 사랑하고 있었다.



감사


이 글을 쓰면서 참 많은 걸 받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해도 언제나 감사와 사랑 속에 살고 있다는 걸 느낀다.

원망과 부정으로 시작해도 끝은 늘 긍정과 감사로 매듭짓는 글의 힘이란.


그러니 어떻게 멈출 수 있겠어요. 이 부지런한 사랑을!






글을 통해 나만 비추던 스포트라이트에서 주변까지 밝혀주는 랜턴이 되어야지. 나보다 더 내 행복을 바라며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다정한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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