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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리브레 Feb 02. 2022

나를 사랑하는 게 대체 뭐고 어떻게 하는 건데?

나를 사랑하라


왜 나를 사랑해야 할까?

나를 사랑하면 뭐가 좋은 걸까?

나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어떻게 하는 걸까?



본심과 다른 모난 말을 내뱉고,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지 않는 내가 유난히도 싫은 지금.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파고들었다.






내가 정의하는 사랑이란?


어렸을 땐 가슴이 두근거리고, 몽글몽글한 감정을 사랑으로 알았다. 그 감정을 좇았고, 그런 설렘이 없다면 사랑이 식은 거라고 생각했다.

지나간 아픔과 아름다웠던 경험이 차곡차곡 쌓인 지금. 29살의 나는 사랑을 '아무런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의한다.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내가 만든 프레임 안에 상대를 가두지 않는 것.


감정과 생각은 수시로 변한다.

기쁨이 있으니 슬픔이 있고, 안정이 있으니 불안도 있다. 이 모든 UP-DOWN을 그저 흐르는 강물 바라보듯 그대로 봐주는 것. 좋은 상태만 가지려 욕심부리지 않고, 좋을 때나 그러지 않을 때나 '그렇구나'하고 인정해주는 것.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사랑'이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던가?



아니었다. 행동 하나하나마다 O, X를 붙여 판단하고 있었다. 올라오는 감정마저도.

이 판단이 우울증의 씨앗이 되어 오랜 시간 나를 괴롭게 한 날카로운 가시덩굴로 자라났다.


난 오랫동안 행복, 즐거움, 기쁨 같은 긍정적인 감정만 느끼려 했고 불안, 우울, 짜증,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회피했다.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이 감정을 느끼는 나를 나약하고 모자란 사람으로 치부하고 깎아내렸다.


아주 엄격한 관리자처럼 나를 대했다. 이런 습관이 지속될수록 감정에 둔해졌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어딘가 모르게 먹먹하고, 막연하고, 늪으로 가라앉는 기분만 자꾸 들었다. 설명하지 못할 어려운 감정에 이유 없이 눈물만 계속 흘렀다.


심리상담사한테 '죽고 싶다'는 말을 내뱉으며 눈물만 계속 흘렸다. 그러자 그 상담사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눈물이 난다는 건 가슴속에서 뭔가가 느껴진다는 신호지요.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긴 힘들어도 OO 씨 몸은 지금 눈물로 반응하고 있잖아요. 그럼 죽음이 정말로 OO 씨가 원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게 아니라는 신호일까요?'


모자란 내가 싫어 삶을 포기하려던 내 뒤에는 분명 눈물로 NO 신호를 보내며 상담사를 찾아준 내가 있었다.

이런데 어떻게 나를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모든 모습이 전부 '나'라는 우주 안에 사는 행성 같았다. 이걸 깨닫고 나니 다양한 내가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반짝반짝 빛나고, 힘차고, 모나고, 울퉁불퉁한 모든 모습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도.


 




[나와 평생 잘 지내기 위한 마음가짐]



이왕 사는 거 나와 편안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 마음가짐을 바꾸었다.


1. 내겐 다양한 면이 있음을 안다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최소한 그만큼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에 용기를 주며 행동하게 하는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



2. 모든 모습을 판단 없이 받아들이기


긍정적인 건 '좋은 것', 부정적인 건 '나쁜 것'이 아니다. 그저 '어떤 것'이 아닌 그 자체일 뿐. 판단하며 씌웠던 프레임을 하나씩 걷어 낼 것이다. 나를 대하는 시선, 남과 세상을 대하는 시선 모두 아이의 눈처럼 깨끗하고 순진하게.



3. '내가 바라는 나'를 위한 행동을 하고 칭찬하기


먼저 그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그것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가질’ 수 있다. 원대한 꿈들을 실현해낸다는 것은 먼저 원대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가지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제이크 듀시


'내가 바라는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꿈을 이룬 나는 오늘을 어떻게 보낼까?


이렇게 생각하니 많은 고민들이 사라졌다. 이상적인 내가 할 행동들은


집을 깨끗이 정돈하기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나가기

틈틈이 책 읽기

건강하게 먹고 움직이기

공부하기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고 표현하기

작은 것에 감사하며 즐겁게 웃기


이런 것들이다.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동경하던 롤모델을 대입해봐도 좋다. 매일 작은 행동을 하나씩 하고 잘한 일도, 잘하지 못한 일도, 그럼에도 다시 일어난 걸 칭찬해줄 것이다.



4. 나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주기


-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아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먹기

- 건강하고 내 몸에 활력을 주는 음식 먹기

- 좋아하는 에센셜 오일을 바르고 편안히 누워 명상으로 하루 마무리 하기

-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 친절한 대화로 그 감정을 들여다봐주기






나를 사랑하며 하루하루 멋지게 성장할 것이다.


 나와 더욱 잘 지내기 위해 이전과 다르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수 없이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났던 나임을 알고 있으니까.

 상처받을까 두려워 혼자 파고들었던 동굴 밖으로 나와,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되고 싶은 나'로 행동할 것이다.


그렇기에 내 오늘은 어제보다 빛날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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