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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Oct 23. 2024

어쩌면 술이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

시조 한 수 ▶ 위로 한잔

위로 한잔

위로한다.
어깨를 붙잡고
등을 손으로 쓰담쓰담 다독 거린다.
중얼중얼 뭐라고 하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술술술 속 글을 편하게 못 뱉어요

울대에 걸려서 잘 나오지 못하면

입구에 손가락 넣어 긴 바닥에 누워요


기립근 기역자로 엉덩이 뒤로 빼고

다리가 양쪽으로 욕심껏 벌어지면

얼굴은 하수 구멍에 윙크하며 말해요  


목걸린 새말이 잘 날지도 못하고

하늘에서 땅으로 후두득 떨어지면

갈지자 끌탕 신조어 위액으로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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