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는 방식 (1)
다리와 팔이 허겁지겁 묶여서 뒤틀려 버렸어
젊은이가 삼촌이래
삼촌은 촌스러운데
형아는 귀여워
어린 시절이니까 형아가 어울릴 거야
지하 계단에 숨 튼 관장을 보러 오다가
삼촌들 뭇매에 형아는 둥근언덕에 올랐데
붉은 노을이 검게 타들어갈 때쯤
무릿매 삼촌들이 계단 틈에 나타났지
전쟁이 났으면 좋겠어
삼촌이 만지면 열매가 떨어질까
형아는 불안에 묶여 더 견디기 힘겨워
총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어제는 발톱에 물이 들었어
작은 틈에서 검은 물이 흘러들어
지하 공기도 비릿하게 물들었어
아이들이 잊힌 하늘
울음이 사라진 계단
적막이 덮어 반출되지 못한 숨
틈은 안팎 같은 온도를 저 바닥에 뿌려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