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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직육면체

대하는 방식(2)

by 천년하루

툭툭 이상의 벽면에 끌이 벽지 속으로 떨어진다

북방의 희미한 기억을 담은 정사각 그릇에 형광 방울이 각자의 흐름으로 돌아다닌다

등화가 시작되자 천장의 돌격형 직사각 편대가 사라졌다

첫 번째 습 뒤 제로기 수염에 검댕이 감싸고 팔 휘두르는 야간 비행 조종사


대공 사격 뒤 불시착한 비행사 행방을 찾아 변방 군인들이 산 위아래 길과 네 갈래 들길로 이동한다

등화관제로 북군인지 남군인지 구분이 안 된다

이쪽에서는 북쪽 캄보디아 화폐가 최고로 쓰인다

지폐에 형광 방울을 툭툭 떨어트려 정직 여부를 판별한다


전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자 다툼의 소리가 없는 처세의 화폐가 거래의 으뜸이다

도시사거리에 정모를 쓴 북군이 몰려든다

직모를 쓴 구조대가 남군의 영향 속으로 들어섰지만 이내 북군이 장악한 판이라


잡혀서 죽을 고비에 회유와 겁박을 만나다

이상 거래한 선분과 대면한다

누군가의 면면을 말하며 어떠한지 툭툭 묻는다

이켠이 내방 거래자 여부를 묻는 것 같아


그자가 면대면 이끌어 줬다고 말하자

만불 정도 되는 프랑을 전해주며

큰소리로 남쪽 방공호에 가서 몸을 숨기라고 한다

툭툭 값으로 정육면체가 이상의 직육면체를 회유 포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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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