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평회를 기다리다
신춘이 다가오는데 써 놓은 글은 형편을 나에게 묻는다
그냥 그렇다고 말하기 쉽지만 그래도를 부탁한다
매년 다가오는 날은 목과 어깨를 쑤셔대는 행태를 보인다
인터넷 창고에 새해부터 동병 글족들이 쟁여 놓은 쌀알들을 들춰본다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가 날 것 같지만
선자의 손에 든 날이라 쉽게 날리지 못하고
주변을 쳐다보고 써놓은 거울 속 입체를 쳐다보고
비슷한 얼굴이 아닌지 자꾸 훔쳐보게 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창고에 박아 두겠지만
종이가 주소 되기 전까지 들춰보는 일은 쉽사리 포기하지 못할 거다
당선자들의 목청은 한껏 달아올라
입양을 맞이하려는 강아지 꼬리 같다
파양에서 분양으로 기다림에 졸인 박동이 나랑 다르다고 할 수 있나
선자는 그렇게 말한다
쓰고 있으면 계속 나가라고 그러다 보면 턱 걸리는 수가 있을 거라고
그래도 문창과 국문과하면서 나이를 한계치로 보는 형편에 쪼그라드는 허파꽈리
고행자는 가슴이 터진 타이어 검은 가죽이 뱀허물처럼 룰러에 들러 얼추 모양이 노려보는 늘림 혀
그렇네와 언젠가를 외치고 있는 너와 나를 보며 오늘도 외면을 놓지 못하고
윤동주 시인을 사모하며 밤을 헤이는 자세로 하늘을 본다
아니 밤을 헤이는 자세로 흰 쌀에 묻은 겨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