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고민] 2-1 괘종시계
생각하는 세상(feat. 딸님)
한 방울의 기름이 물 위에 떠다니는 거지
나는 특별한 존재라 생각해
이 세계에서 나는 주인공이야
여기는 내 세계도 아빠 세계도 아니지만
내 시점을 가지기 때문에
난 주인공이야
이 뜻은 굴려 먹는 재미가 있거든
아빠가 쓴 시를 보면
영감을 뇌가 먹는 거 같아
“뇌 먹는 아메바... 아닐 거야”
보조개 낭만
수류탄이 날아오른다
철모 위에서 한참을 빙빙 돌더니 진흙 웅덩이에 톡 떨어진다
퐁 들어가더니 소식 없어 고개를 들까 말까 고민할 때 펑 터진다
우유 방울이 떨어지며 왕관을 만들 듯 황토색 거인 왕관이 만들어진다
거인 얼굴에 작은 물집이 터졌다
호에서 던진 수류탄이 거인 얼굴 두덩에 떨어져 옴폭 들어간 수렁이 생긴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뾰두라지가 터지면서 작은 샘이 생겼다
얼굴에 살구 향 반창고를 붙이고 시름한 지 삼일, 그날이 지나고 살살 때자 노란 알갱이가 폭 굴러 나온다
삼일이 더 지나고 뾰루지는 어엿한 보조개로 탈바꿈했다
구피의 이틀은 인간의 한 시간
거실 한쪽에 구피가 사는 어항이 있다
구피는 인간 주거지를 살핀다
밥을 줄 때가 되었는데 하면서
어항 한 귀퉁이에 배를 하얗게 들어내고
반쯤 살 녹은 구피가 흐른다
귀엽게 봤던 구피의 헤어짐에
긴 집게 가랑이를 살짝 움켜쥐고
구피의 마지막을 둥근 화분에 담긴 흙을 덮어 보낸다
구피의 삶을 회상하며 구피가 본 인간의 시간이다.
여성 가임 12세(144개월)
구피 가임 0.25세(3개월)
인간 대 구피는 48배 차이(구피 하루는 인간의 48일)
인간의 1시간이 구피는 48시간(2일)
인간의 하루를 16시간 활동하고 8시간 잔다면
구피의 활동 16시간×48배 = 768시간(32일)
구피의 수면 08시간×48배 = 384시간(16일)
단순 비교한 것이니 실제와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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