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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May 06. 2024

멍 때리기, 하늘 옷, 바람의 바람, 혼자만의 시간이

[1부 탄생] 1-5 괘종시계

멍 때리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눈의 초점을 흐린다

     

어떤 느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지 말할 수 있나

    

가끔 아주 가끔

멍 때리며 사는 것도

     

명(明)하게 사는 것보다

행복할 때가 있다






하늘 옷


          

하늘에 옷을 입히자

하늘이 너무 춥다

     

푸른 하늘이 옷을 고른다

둥근달이 숨겨둔 

하얀 원피스를 입는다

     

하늘에 옷을 입히자

하늘이 너무 덥다

     

부끄러운 자태를 보여준다

붉은 태양이 찜해둔 

빨간 스커트를 벗는다






바람의 바람

    

문 좀 열어주라

미친 듯이 달려왔소

     

내 들어갈 수 있게

조금만 열어주라

     

작은 불빛 새어나면

얼른 들어 갈고 마

     

내 소리 없거든

한참 전 떠난 줄 아시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그대만의 시간을 가져봐

     

혼자 있다 보면 그리움이 생겨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질 테니까

     

한 번쯤은

     

혼자 먹고

혼자 걷고

혼자 해봐

     

가끔 사람이 미워질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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