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언제든 우리를 맞아주고 잡지 않고 바라보는 너에게 감사하며
by
우산
Jun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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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뒤에 나무,
나무 앞에 나무,
키가 큰 나무 뒤에
키 작은 나무,
키 큰 풀 옆에
키 작은 나무 한 그루
줄 맞추지 않고 서 있다.
오월이 되면
푸르른 녹음 따라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가 팔을 뻗는다.
더 가지려는 팔이 아니라,
태양과 우주를 향해
하늘이 준 뜻을
다하려고 뻗은 팔들.
누구에게든 열린 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고
햇살도 지나고
휘파람새 소리도
자유롭게 지난다.
시월이 되면
키 큰 나무의 잎새들
얼굴 붉히며
바람 따라 떠나가고,
키 작은 나무 잎새는
노란 얼굴로 흙을 따라 뒹군다.
시간을 따라 숲을 거닐면,
키 큰 나무 위에
햇살이 준 열매가 익고,
키 작은 나무
풀씨를 받는다.
겨울이 와도 나무는 팔을 접지 않고
누구든 맞이한다.
어서 오라고,
누구든 쉬어 지나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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