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파란 하늘은 밤에도 파랗다는 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by 우산

시인을 꿈꾸던 새내기 선생님,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

밤에 파란 하늘 본 사람,

무슨 색일까?

까만 밤에 시골길 걸어보고

까만 밤에

음악 방송 들으며

밤을 지새던

꿈쟁이

대답은

까망이요.


깜박 졸던 느긋이는

빨강이요.


이내 터지는 웃음소리.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은

시인을 꿈꾸는 선생님과

사춘기 소녀들의 수업시간.


까만 밤만 알던 꿈쟁이는

까만 밤

파란 하늘

곰곰이 생각한다.


별이 박힌 까만 하늘,

별이 박힌 파란 하늘,

꿈이 박힌 파란 하늘

추억 어린 파란 하늘.

무거운 삶이 다가올 때면

파란 밤하늘을 기억하고

파란 밤하늘을 보면

파란 하늘 가르치며

푸른 웃음 가득한

선생님 생각이 난다.


dㅕ기

밤에도

파란 하늘이 있다는

시인 선생님의 가르침은

마음에 색안경을 쓰지 않으면

더 고운 빛을 낸다는

잊지 못할 진리였다.



방황의 그늘,

절망의 돌무덤이

막힌 자리에서도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파란하늘만 기억하면

그 길을 벗어날 수 있다고

파란 하늘빛을 가르치셨나 보다.


나이가 들어가도

나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파랑 꽃, 빨강 꽃, 보라색 꽃,

파란 하늘, 회색 하늘, 무지갯빛 하늘을

마음에 그대로 담은

너의 모습을

밝은 태양은

있는 그대로 보아준다고

시인 선생님은 가르쳐 주셨다.


하늘을 담은 바다와

바다를 그냥 바라보는 하늘처럼

평생 마주 보며,

간섭하지 않는

그들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행복해지는 법을

시인 선생님은 가르쳐 주셨다.

파란 밤하늘이 파란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