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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 Jul 10. 2024

먹는거 좋아하는 우리가 싱가포르에 살게된 건 행운일까?

프롤로그 - 싱가포르에 사는 한국인의 맛집리스트 시작해봅니다.

여행의 목적 8할이 먹는 즐거움인 우리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가장의 발령으로 싱가포르 주재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마지막 여행지였던 싱가포르. 어린 아들과 함께 이 나라를 여행하면서 내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 와.. 이나라에서 살면 애 키우기는 좋겠다~

어쩜 이렇게 공원이 많아~”


역시 말도 함부러 하면 안되는것.

그때 나의 말을 우주가 들었던 것일까?

내가 이곳에 살길 바란다고 이해했던 것일까?  

몇년 후 우린 이곳에 살게 되었다. 사실 난 한국에서의 생활을 꽤나 만족하고 있었기에 그리 달갑지 않은 출발이었다.


그렇게 지금, 싱가포르 살이 어느덧 3년 차. 처음 1년은 여행자 마인드로 살짝 들뜬 맘으로 지냈다. 설렘과 그리움을 동시에 안고서 적응할듯 안할듯 갈팡질팡 하면서..  

2년차가 되니 제법 적응을 해서 인지 그저 좁고 지루하고 더운 나라에 불과했다.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 부부가 한국에서 살았을때는 주말이면 갑자기 차에 시동을 걸고 주말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캠핑을 즐기기도 했는데 2년차가 되니 캠핑도 그립고 작고 작은 이 나라가 더이상 새로울것 없이 지루하고 갑갑하기 짝이 없었다. 국경 넘어 말레이시아를 넘는 것도 더이상 새롭지 않았고, 아무리 주변국에 가는것이 한국에 비해 수월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비행기를 타야하기에 차에 시동걸고 바로 도로를 달리며 여행을 시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다른곳에서 새로움을 찾아야 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한국식재료는 없지만 한국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식재료를 즐기게 되었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끝임없이 즐기게 되었다.우리의 새로움에 대한 갈증은 그렇게 미식으로 채우게 되었다. 이곳이 작디 작지만 미식의 나라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차가 되니 비로소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이렇게 세 나라의 문화가 주를 이루는 이 나라는 각 문화가 서로 섞여서 매력적인 식문화로 발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연애 시절에도 남들은 허구한 날 간다는 영화관 데이트 대신 맛집 찾아 전국을 다니던 우리 부부에게 미식 천국에 살러 온 건 행운이었을까?

둘에서 셋 이 된 우리 가족은 물 만난 고기마냥 맛있는 곳을 헤집고 다니고 있다. 아무리 그 나라에서 맛집이라고 한들 한국인 입맛에 다 맞을 수는 없다. 한국인 기준에 짜고 달고 잡내가 나는 식당도 수두룩..

더운나라이다 보니 이곳의 사람들은 짜고 단걸 좋아하니까. 이왕 먹으러 천지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현지인 맛집 중에서도 한국인의 맛에 잘 맞는 맛있는 밥 집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 식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우리 가족의 단골집 리스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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