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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 Jul 19. 2024

패킹덕 - 양껏 먹어야 하는데 너무 비싼 집은 싫잖아

Kai Duck (Ngee Ann City)

Kai Duck (Ngee Ann City)


싱가포르에는 전 세계의 요리가 다양하게 있지만 가장 맛있고 가격대가 다양한 것은 중국요리이다.

싱가포르 인구의 대부분이 중국계이고, 역사적으로 중국 남부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중국요리하면 떠오른 광둥요리(Cantonese cuisine)는 싱가포르에서 정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소개할 많은 메뉴들은 광둥요리가 베이스이다.

중국요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북경오리(Peking Duck, 중국에선 베이징 카오야)

광둥요리는 아니지만, 중국 오리 요리가 남경에서 시작했고, 명나라 시절 북경으로 천도하면서 황실 요리사들이 같이 이주했다 하니 사실 남쪽이 오리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리의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힘든 북경오리이지만 대부분의 중국요리집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과 맛은 천차만별. 어떤 중국식당에 가면 너무 비싸서 양껏 먹기 힘들고 또 어떤 곳에 가면 아는 그 맛이 아니라 또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러다가 만난 이 식당, 여기는 가격, 청결, 퀄리티 모두 만족스럽다



오늘 소개할 식당은 위치도 좋다.

오차드의 중심 니안시티 5층에 있기 때문에 오차드 나갔다가 들리기 딱이다. 모던 칸토니스 캐주얼 다이닝 컨셉인지라 내부가 깔끔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고급스럽지도 않다. 구글맵내 예약링크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어가 들려도 당황하지 않기!’


일단 동양인이면 무조건 중국어로 말을 건넬 것이다. 내가 영어로 말을 해도 그들은 중국어로 답을 할 수도 있다. 영어가 가능한 종업원이 올 수도 있고, 중국어를 못하는 손님이라는 걸 깨닫고 영어가 가능한 종어원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두 가지 경우가 모두 아니라 하더라도 문제없다. 나는 영어로, 그들은 중국어로 말하면서도 소통이 가능한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메뉴판은 사진들이 잘 나와있고 주문은 QR코드 찍어서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추천메뉴

- 시그니처 패킹덕 한 마리

- 남은 고기로 만드는 세컨드 쿡은 볶음 누들(Braised Ee-fu Noodle)

- 애피타이저는 크리스피 삼겹살(Cracking Pork Belly)

- 채소요리는 Stir-fried Kai Lan, 그리고 이거 때문에 흰 밥 하나 추가

- 더 시키고 싶으면 국물 있는 누들(Noodle with Beef Brisket Soup)이나 와사비 마요 새우요리(Crip-fried Prawns in Wasabi Mayonnaise)도 추천




패킹덕은 원래 껍질이 메인인 요리이기 때문에 살코기로는 다른 요리를 만들어서 가져다준다

볶음밥과 튀김, 볶음 국수 3종류 중에 선택할 수가 있는데 우리 가족은 볶음 누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패킹덕 껍질은 두 종류가 나오는데 처음 양이 적게 나오는 껍질은 설탕에 살짝 찍어서 먹고

다음에 나오는 양이 충분한 껍질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전병과 향채 등에 싸 먹으면 맛있다

그리고 오리 다리랑 일부 고기가 같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사실 그렇게 맛이 있진 않다. 북경오리 조리법이 특별하기 때문에 수분이 다 빠져서 생각보다 퍽퍽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 집 아들은 다리 들고 잘 뜯어먹긴 한다.


싱가포르 웬만한 호텔은 중식당들이 다 있고 저마다 특색 있는 북경오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북경오리만 양껏 먹고 싶을 때, 깔끔한 곳이지만 호텔 중식당 보다 가성비가 좋은 곳을 찾는다면 카이덕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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