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약해짐에 대해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쓰기로 한 이 시점
오히려 이전보다 글을 더 게을리 쓰게 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써본다면 전선을 너무 길게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전쟁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곳저곳 산발적인 전투가 아니라 아주 작은 곳에 집중해 에너지를 모아 한번에 뚫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도 꿈틀거리는 뱀처럼 보이지만 허점이 보이면 한 곳에 에너지를 집중해서 뚫으라고 했으니까
지금은 많은 변화가 한꺼번에 오면서 나 자신도 일을 감당하기 버거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결혼준비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 과정이 순탄치 않은 부분이 있기에 계속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직무가 달라지며 내가 해야 하는 스킬 셋도 달라졌다. 계속해나가면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초반의 러닝커브에서 오는 약간의 무기력함은 어쩔 수가 없다. 지금 머리를 잘 굴려 생각해 보면, 내가 온전히 집중해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일보다 남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진 것. 그런 것들이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그건 상황이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각자 본인에게 달린 일이라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생각을 계속해보면 결국 이런 것들은 자영업자, 또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일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나는 이제 회사원으로 스킬보다는 내 브랜드를 갖추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고 다짐을 해본다.
회사원은 그저 하라는 걸 잘하면 된다. 하루하루 생존을 고민한 다곤 하지만, 자영업자의 그것과는 천지차이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은 진짜 자신의 능력과 아닌 부분을 잘 구별해 내지 못하기도 한다. 달리말하면 회사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일을 마치 자신이 해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기도 했다.
최근 <부의 속성>의 저자인 김승호 회장의 이야기를 많이 보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나에게 와닿던 이야기는 나는 회사원도 무엇도 아니고 내 삶의 경영자라는 것이었다. 내 삶을 경영하는 일. 그렇다면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를 잘 다룰 수도 있어야 하고, 내 삶을 경영하기 위한 나만의 능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을 경영한다는 것의 핵심은 내가 나 자신을 부양하는 것이 일단은 충족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게 누군가에겐 하루에 소시지하나만 먹어도 충분한 일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다. 이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면 돈을 버는 일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특정 수준까진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먹고사는 수준이 해결되면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고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먹고사는 수준까지 해결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지만. 너무 나아가려는 나의 생각을 부여잡고 다시 나의 상황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방구석에서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며 이 가파른 구간을 탈출하는 방법은 어떤 것 일지 요래조래 적어본다
1. 목표는 무조건 크게 잡아라
나는 전철의 일본인들을 볼 때마다 규격화된 상자에 갇힌 사람들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들이 아무리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도 상자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도 매우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모두의 걱정을 먹고 자랐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걱정의 핵심 메시지는 딱 중산층 정도만 되어서 실패하지도 성공하지도 않은 삶을 살아라 라는 메시지였을 것이다. 왜냐면 나를 돌아보면 그렇기 때문이다.
2. 꿈은 항상 시각화하고 가지고 다녀라
인터넷을 봐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그 그림이 명확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것을 써서 주머니에 넣고 항상 생각하고 다녔다. 나는 예전에 이런 말들을 믿지 않았지만, 문득 나의 삶의 궤적에도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학교를 갈 때도 그랬고, 지금의 회사도 예전에 바라던 곳 중 하나였다. 그런 것을 보면 내가 더 큰 꿈을 꾸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3. 브랜드가 명확하면 나머지는 따라온다
브랜드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핵심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팬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티브이에 안 나오는 아이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월급쟁이의 삶은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상사라며 투덜거리며 매달 월급 내역서를 확인하는 삶이다. 그러나 브랜드 또는 팬비즈니스의 삶은 나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지해 줄 1000명이 있다면 먹고살 수 있는 그런 구조다. 무슨 말이냐면 그들이 매년 10만 원씩만 나에게 투자해 줘도 연 1억을 번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을 돈으로 바라본다면 그들도 떠날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인 게, 돈을 벌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아야 된다는 점이 있다. 그보다는 나라는 브랜드가치 또는 됨됨이를 앞에 세우고, 나를 따라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4. 체력은 중요하다
요즘에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안 한 지 몇 달이 되어간다. 아마 그 헬스장은 내가 낸 돈으로 소고기 회식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 러닝을 하면 체력이 달리는 것이 느껴진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체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체력이 없으면 일을 할 수도 없고 남들에게 친절할 수도 없다. 그리고 몸통이 좋으면 사람들에게 나 자신으로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 배가 나온 아저씨를 보면서, 저 사람이랑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느끼긴 어려운 일이다. 비록 운동을 못 가도 집에서 팔 굽혀 펴기라도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따릉이 출퇴근을 다시 해야겠다.
5. 삶에 밑줄을 그어라
책에 대해서 사람들은 많이 이야기를 한다. 한 권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사람, 여러 권을 읽으라고 하는 사람. 나는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책을 읽는 것이다. 쇼츠 등을 보면 마치 내가 무언가를 이해한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돌아보면 몇 마디 하지 못한다. 아주 빠른 트렌드를 읽는 데는 영상이나 가벼운 플랫폼들이 좋을 수 있지만 깊은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데는 책만 한 것이 없다.
책을 한 권을 깊이 읽던 여러 권을 읽던 핵심은 그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령 최근에 주식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근데 책에서 하는 투자 방법 그 자체를 따르는 것은 틀린 부분이 있었다. 책이 쓰인 시점이 너무 오래전이라 지금의 경제상황과 달라진 것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 책이기 때문에 한국과 또 다른 내용들도 존재했다. 따라서 이런 책들을 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바꾸는 과정이 필요했다. 어느 책에서 한 말처럼 "성경에 밑줄을 긋지 말고, 삶에 밑줄을 그어라"가 되어야 한다.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말하듯 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배우고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
딴소리를 많이 했지만 이제 삶의 경영자(자영업자)라는 마인드로 삶에 다시 임해보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럼 자영업자는 본인의 아이템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 나는 내가 먹고사는 게 해결된다면 하고 싶은 것은 3D다. 3D는 분명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누군가가 말하는 필수제인 의, 식, 주는 아니지만 이들이 더 저렴하고 품질 좋게 만들어지게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의식주를 걱정할만한 시대는 어느 정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주 쪽이 아직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리고 현실세계를 재해석해 따뜻한 느낌의 3D를 만드는 것도 나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우선은 여기에 집중해보려 한다.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예를 들어, 시설을 만드느라 후원이 필요한데 나의 콘텐츠를 통해 그런 것들이 좀 더 빠르게 가능해진다면 내 브랜드는 그것으로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어디다가 이런 거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으니 행동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