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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드아키택트 Jul 14. 2024

새로운 직무 새로운 기회

엔지니어에서 한차원 다른 능력으로

또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그 이전의 안정적이고 꾸준한 금액이 나오는 일에서 이제는 꽤나 바쁘지만 정말 객관적인 지표에 따라 월급을 받게되는 그런 일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나는 지금의 일은 엔지니어 보다는 경영자로 가기위한 밑거름 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받으들이고 있다. 


계속되는 테스트

이전까지 일은 내가 누군가에게 테스트를 받는 입장은 아니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충분히 앞서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기술적인 면에서 간섭을 받을 일은 없었다. 어떤 면에서 편한 삶이었고, 어떤 면에선 안주할 수도 있는 그런 삶이었다. 그리고 그저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일은 다르다. 이제는 사람들과 협상을 하고 대화를하고 나를 드러내 보여주고 오히려 사람대 사람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이 하나의 순환구조로 엮여 있기 때문에 팀워크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담당하게 된 일도 내가 만든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것을 나를 통해 빛나게 하는 일이 되었다. 그 역량이 충분한지 매주매주 테스트를 보고 있다.


나이 30이 넘어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축복

건축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일은 맹인들이 코끼리 만지는 일과 같다. 앞선 세대의 자산이 거의 없다보니 내가 해나가면서도, 나 자신이 확신이 없다면 결과를 만들어 내기란 상당히 힘든 일이다. 달리 말하면 내가 하는 것이 정답이자 오답이고 흔하디 흔한 비유로 북극성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가는 배와 같은 느낌도 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나의 일에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기란 어렵다. 내가 대부분 받은 피드백은 "이 프로그램을 좀더 예쁘게 해주세요" "좀더 있어보이게 해주세요" 정도의 이야기 였다. 그런 것들을 못할 것은 아니지만, 현타가 오던 것도 사실이었다. 기술적인 깊이에 대한 탐구는 없고, 좋은 껍데기만 씌워서 물건파는것 같아 내심 아쉬움이 많았다. 차라리 좋은 유저경험을 전달하려면 이렇게 하는게 어떨까요? 라던지 이런게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것도 내가 생각해서 해야했다.


그래도 지금 일은 멘토가 있다. 아마 나의 자의식이 좀 꼬여 있었다면 이 나이 먹고 다시 누구한테 배워야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지금 새로운 일을 배우면서 살짝 숨이 차는 것은 내가 새로운 배움의 길에 있기 때문이라고, 내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의 꿈은...

이직을 하면서 연봉도 많이 올랐다. 새로운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분명 축복이다. 숨이 약간 차는 만큼 분명 성장한다는 확신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회사의 브랜드 가치로 내가 빛나기 보다는 나라는 브랜드 가치로 내가 지나간 곳들이 빛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유튜브 클립에서 이런 말을 했다. 유재석이 페라리를 타는 것이 아니고 페라리가 유재석을 모시는 것이라고. 좋은 브랜드의 가치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글을 쓰며 생각해보자.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해줘야할까. 요즘 항상 고민하는 주제다. 그리고 어디 써놓고 흩어 놓아서 항상 까먹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오늘 한번 이정표를 세워보자. 나는 3D의 가치를 믿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질 것을 믿는다. 그리고 이런 가치를 사람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3D를 해내야 한다. 어떤 시련이 다가와도 3D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브랜드 가치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의 건축 업계는 3D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하나의 장소라고 정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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