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바뀌어버린 직무
새로운 회사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부터 출장을 다니고 있다. 알아야 할 체계도 많고, 프로그램도 알아야 하고, 여기저기 치이고 상당히 바쁘다. 이전 회사가 여유로웠다면 여기는 정말 바쁘다. 오히려 바쁨을 조장하는 분위기가 나를 더 바쁘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그래도 누군가 말한 것처럼 "내가 지금 힘든 것은 오르막길에 있기 때문이다" 등등의 문장을 되뇌며 적응해 가고 있다. 1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크게 무리 없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직하며 한 달을 쉬었으니 아직 적응이 안 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내가 하고 있던 건축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어디 갔는가? 사실 거의 다 날아갔다. 후훗. 나의 기존 소프트웨어 지식은 지금 현재로선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나마 업계에 대한 이해가 좋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여러 번 해보았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고민하다가 우선 지금에 충실하기로 하였다. 현재 직무가 나에겐 너무나 생경하긴 하지만, 분명 삶에 있어 굉장히 유용한 것도 사실이다. 내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니 이 스킬을 좀 더 익혀보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마다 연습을 하고,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정말 바쁘다. 나의 비장의 무기인 한동안 워라밸 포기 상태에 가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래도 지금의 어려운 선택이 내일의 나를 좀 더 낫게 만드리라는 믿음만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만의 무기를 다시 갖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돈으로 사야 하기에 ChatGPT를 유료로 구독했다. 내 글쓰기와 업무 그리고 내가 시도해 보는 여러 가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가정에서 시작했다. 몇몇 분야에서는 꽤나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고 몇몇 부분에선 느 고개가 갸우뚱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이걸 가지고 무언가 될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이런 바쁜 아니면 정신없는 와중에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빌게이츠나 여러 유명인들이 하듯, 모든 것과 단절된 채 어딘가에서 책만 열심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삶을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삶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전환해 본다. 좋은 기회다. 내가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곳이니. 열심히 일해서 금융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