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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드아키택트 Jul 07. 2024

계약직에서 글로벌 기업까지

나의 과거와 현재

오늘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대학원 졸업 후 왜 내가 건축계로 다시 돌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더 힘이 되었으면 한다.


대학원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한 회사에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으로는 취직하기 애매했고 결국 과거의 경력을 살리게 되었다.


계약직으로서의 삶은 매일매일이 롤러코스터 같았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나를 갉아먹었다. 팀원들의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점 이후 나는 안정감을 찾기 위해 여러 자리에 지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여러 회사를 지원하며 서류 탈락, AI 면접 탈락 등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축 분야에서 누구나 알 만한 회사의 공고가 올라왔다. 당시 나는 큰 기대 없이 지원했다. "그냥 연습 삼아 여기도 넣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심지어 인적 사항도 대충 넣었을 정도로 지금 생각해봐도 성의 없었다. 그런데 그게 붙어버렸다.


외국에 있는 담당자와 첫 번째 미팅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가진 프로그래밍 역량이 흥미롭다며 사전 면접을 진행한다는 얘기였다. 미팅 도중 갑작스레 PT를 해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마음을 다잡고 진행했다. 다소 횡설수설했지만, 포인트는 짚어서 얘기한 것 같았다며 다음 라운드로 올리며 프로그래밍 과제를 주었다.


기회다 싶어 프로그래밍 과제를 열심히 했다. 내가 생각했던 건축의 문제점을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강점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자잘한 부분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생략했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집에 돌아와 코딩을 하며 2주를 보냈다.


결국 프로그램은 완성되었고, 2차 면접에서 당당히 보여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의 특징도 명확했기에 호불호도 분명했다. 내가 담당하는 일이 개발보다는 고객을 만나는 일이 더 크다는 우려도 있었다. 물론 나 자신도 그런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은 당당히 질러봤다. "내가 건축과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을 설득해 내 것을 납득시키는 일이다. 지금은 개발을 하고 있지만, 나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침내 나는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다. 다섯 명의 외국인 앞에서 발표를 하고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그 중 내 뇌리에 남는 질문은 이것이었다. "기존에 하던 것과 다른데 잘 할 수 있겠냐?" 나는 당당히 대답했다. "내 이력에서 보시다시피, 나는 건축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도전정신의 결과물입니다. 비록 다소 다른 직무이지만,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도전정신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의 이야기가 통했는지, 나는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새로운 회사에서 완전히 다른 체계에 적응하며 또 다른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지금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아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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