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는 내게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

D+24

by 코드아키택트

일본이야기는 이제 마무리하고 다시 책 제목에 맞는 이야기를 이어가 본다. 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트캠프 출신 개발자다. 내가 경험해 본 부트캠프를 통해 건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측면에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이야기해본다.


개발에 입문해 볼 기회가 된다

코로나 초기에는 컴퓨터를 배울 기회가 흔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보력이 좋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와 관련된 수업을 듣기가 꽤나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인프라가 좋지 못하면 아무래도 독학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리고 사실 일하면서 개발을 독학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나는 퇴사를 했으며, 그러다 부트캠프를 지원하게 되었다. 스마트시티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IoT라는 말도 나오고 그런 점에서 좋은 기회였다. 생판 모르는 JAVA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MVC 패턴 등 웹 개발, IoT제어 등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도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었기 때문에 따라가면 개발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


IoT나 프런트엔드를 한다면 도움이 많이 됐을 것이다.

건축계에 사골을 너무나 끓여 구멍까지 난 떡밥이 있다. 바로 스마트시티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디지털 쌍둥이를 재현해 직접 시운전을 하거나 일종의 대시보드처럼 활용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할지가 각자의 고민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항상 데이터 수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자연스럽게 IoT가 나오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다.

IoT장비는 제어를 담당하는 장비와 수집을 하는 장비로 크게 분류해 볼 수 있다. 수집을 하는 장비를 사용하면 온도, 습도, 밝기, 시각 정보 등등을 수집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수집하면 보통은 시각화를 많이 하게 된다. 좀 더 깊은 수준까지 가면 딥러닝이나 머신러닝을 위한 데이터로도 쓸 수 있다. 제어형 장비를 이용하면 다양한 행위를 할 수 있다. 문을 개폐하거나 그러면 이를 통해 환기를 하거나 온도를 조절하는 등등의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항상 보안과 사생활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IoT장비를 이용하면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건축의 숙명은 시각이다. 최근 정말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깔끔한 대시보드를 엄청나게 좋아한 느 업계이다. 한편으로 보면 시각적인 훈련을 많이 받은 집단이라 그런 것이고, 내가 보기엔 디지털을 통해 뭔가 활용하기에 노하우나 인사이트를 가진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 대시보드 앤딩으로 끝나는 것으로 보인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개발자가 모이는 시장이 아니다 보니 제대로 된 대시보드가 생각처럼 안 만들어진다. 데이터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3D를 시각화하는데서 엄청난 허들이 생긴다. 제대로 3D를 선형 대수 등 상당히 고급 지식이 필요한데 반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그 정도까지 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인 개발과 이쪽 업계 개발은 상당히 괴리가 있다

한국 개발 국룰이라 하면 무엇일까. AWS를 하나 빌려 프런트앤드와 백엔드 앱을 배포하고, 어딘가에 DB를 놓고 웹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한국에서 개발의 국룰이다. 이런 면에서 알아야 하는 것은 프런트앤드, 백앤드 지식, 어떻게 하면 우리 서비스에 사람들을 들일지 브랜딩 등등이 있을 것이다.

반면 건축 소포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80%는 레빗에 어떤 프로그램을 붙일지가 큰 이슈가 된다. 그러면 C#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C#은 좋은 언어일 수도 있으나 레빗의 플러그인 개발을 위한 C#은 상당히 안 좋다. 왜냐하면 레빗은 전혀 발전하지 않는 프로그램 이기 때문에 개발 API도 내가 생각하는 논리적 흐름에 상당히 벗어나 있고, Hot Reload가 안 되는 경우엔 Revit을 다 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도 상당히 느리다.

레빗 개발을 한다는 것은 정말 건축 고인 물이 되는 과정이다. 근데 이 고인 물의 삶이 좋은가라고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가령 지금 당장 부트캠프로 가서 수료 후 누구는 개발 업계를 가고 누구는 건축 업계를 간다면 평균적으로 전자가 훨씬 더 돈을 많이 벌 것이다. 그래서 여기는 발을 들이기가 참으로 고민되는 시장이다. 다행히도 20% 정도의 마켓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개발의 형태를 띠는 곳들이 있다. 여기서 해당 회사들을 일일이 언급하진 않을 테니 20%에 해당하는 회사들을 찾아서 가는 것을 나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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