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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Jan 20. 2024

눈밝은 애인아_ 4

때로는 이렇게 얼어

그래서 나 때로는 이렇게 얼어버리네


얼어있는 C가


A는 BCDE를 만나네

B도 CDEF를 만나네

C는 A도 B도 만났지만 꽁꽁 얼어

사람들은 C를 보아도 C인 줄 모르네

냉동고에서 나온 C가 눈물을 줄줄 흘리네

해동된 C는 이미 C가 아니네


비루함과 고아함이

한 몸에 있어

죽을 맛이네


어떻게 한쪽만을 말할 수 있나

어떻게 "이것은" 하고 말할 수 있나


껍데기도 있고 씨도 있는 말을

수박씨처럼 아무렇게나 뱉어놓고

어찌 그리도 태연할 수 있나

모른 체 할 수 있나


C는 아무래도 죽을 맛이네


A가 C에게 C를 보았느냐고 묻네

B가 C에게 그 사람 어디 있느냐고 묻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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