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 때로는 이렇게 얼어버리네
얼어있는 C가
A는 BCDE를 만나네
B도 CDEF를 만나네
C는 A도 B도 만났지만 꽁꽁 얼어
사람들은 C를 보아도 C인 줄 모르네
냉동고에서 나온 C가 눈물을 줄줄 흘리네
해동된 C는 이미 C가 아니네
비루함과 고아함이
한 몸에 있어
죽을 맛이네
어떻게 한쪽만을 말할 수 있나
어떻게 "이것은" 하고 말할 수 있나
껍데기도 있고 씨도 있는 말을
수박씨처럼 아무렇게나 뱉어놓고
어찌 그리도 태연할 수 있나
모른 체 할 수 있나
C는 아무래도 죽을 맛이네
A가 C에게 C를 보았느냐고 묻네
B가 C에게 그 사람 어디 있느냐고 묻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