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상처 with 5일간에 사투

갑자기 찾아온 혼자만에 여름휴가기

by 킵고잉엘리

저번 주 주말부터 내내 달렸다.

갑자기 계획 없던 혼자서 보내는 여름휴가를 맞이했다.

계획은 한 달반전에 코로나도 조금 잠잠해졌겠다 미국에서 한국에 돌아온 후 오랜만에 첫 가족 여름휴가!

예!!

But.. 떠나기 하루 전날 퇴근하고 집에 가니

언니님이 역병에 걸려 부모님 안방을 쟁취!

아파서 누워 계신다는 엄마님의 말씀!

7일간 역병과의 사투!! 화이팅!!

모든 가족 여행 계획은 안드로메다로!

다 취소..음~~~ 언니님과 부모님께 살짝 몇 분간 미안했지만…

크크크크크크

벌써 내 손은 이미 가고 싶었던 클라이밍 짐을 재빠르게 찾고 있는 거 아닌가?

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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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가족 여러분. 전 이미 코로나로 인한 수퍼 항체도 보유하고 있겠다!!

그래도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간으로 오픈런만 다녔다는 것!


이런저런 생각도 좀 털어내고, 혼자만에 시간이 좀 필요한 순간이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과 말도 눈도 섞이지 않고 오로지 나와 소통하고 싶은 그런 때였다.

좀 이래저래 지쳐있었고, 때마침 언니님 역병으로 인해 나만에 시간을 좀 오래 가질 수 있어

운동으로 풀어 보려 했다.


오픈런을 하다 보니 암장에서도 혼자만에 시간을 단 몇십 분이라도 가질 수 있어서 잠시나마 행복했다.

이 넓은 공간에 나와 홀더들뿐!

어떤 난이도부터 슬슬 풀어볼까? 곰곰이 생각하며 일상생활과 분리되려고 엄청 노력했다.


저 위에서 매달리며 한 생각은 딱 두 개뿐!

어떻게든 완등 탑 찍는다! 그리고 아…손 겁나 아파

빨리 탑 찍고 내려가야지 이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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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찍기 전 힘도 빠져서 조금 삽질도 했지만 어쨌든 완등


암장에 있는 문제 중 2/3는 완등을 했다는 나도 놀랠만한 사실! 와우.

그렇게 열심히 놀고 막판에 손 스킨이 터져서 아파서 떨어졌다.

언제 4번째 손가락 손톱과 살 사이가 찢어졌는지.. 손 씻다가 아파서 알게 되었다.

손으로 컵 잡기도 아플 정도로 이렇게 운동해보기는 또 처음이다. 무릎, 팔..손 피에 상처에 지금까지 약국에 가서 산 밴드 등 가격으로 따져도 4만 원을 넘게 쓴 것 같다.

왜 이렇게 미련스럽게 하냐고 묻는다면

좀 풀린다. 사람이 조금은 느슨해지고..

나만에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랄까?

절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술로 풀지 않고, 먹는 걸로 푸는 인간 사람이 아니어서

몸을 좀 많이 혹사시키는 타입.

손이 너무 아파서 수요일부터 클라이밍을 쉬고 있는데 그 와중에 다른 종목을 찾아보고 있는 나..

클라이밍으로 손이 아프면 다른 부위를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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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본 것 중에 야간 등산, 조깅, 풋살 등등

무엇을 하나 더 추가해볼까?

손 아픈 게 괜찮아지면 다시 홈 암장으로 출동!

미친것 같다.

재밌게 풀었던 문제 중 오른쪽 토훅을 걸고 시작을 했다. 처음으로 가장 잘 토훅이 잘 걸렸던 날.


생각보다 쉽게 풀렸던 노랑남색 문제


이 노란남색도 밸런스를 잘 맞추니 쉽게 풀렸다


이 초록남색 문제도 재밌게 풀었다.


종로 쪽에 있어서, 익선동으로 출발!

손도 아프겠다 더 운동을 할 수 없는 손이 되어서 암장을 나오며

이때가 2시가 넘은 시간이었는 게 배가 고픈 것도 잘 모르고

일단 맥주 고!

크! Haze IPA

여기도 월요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없었다!!

가는 곳마다!! 내 세상!!

혼자가 너무 좋은 데 가는 곳 마저 혼자여서 너무 행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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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한 잔 마시고

다음 맥주!

이번에 Pale Ale!

크크크크크크 아이고 좋아라!

아무것도 안 먹고 맥주만!

맥주 본연에 홉향을 바로 느낄 수 있어서

다시 감동! 행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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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밋이 딱 두 잔이어서 여기까지!

크크크크

그리고 요즘 주중에는 다시 베지터리언 식생활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몸도 가볍고, 정신도 맑아진다.

모든 부분을 조금씩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중

주말에는 단백질을 위한 치킨 섭취까지는 허용한다. 그것도 구운걸로만

휴가 중에도 엄청 지키려고 많이 노력했고,

중복이 껴있던 화요일

그렇게 아픈 손을 가지고 화요일 또 홈 암장으로 출동! 진짜 미친 건지 그동안 쌓인 게 많았던 건지

내가 봐도 좀 미쳤다. 암장쌤이 내 몰골을 보고 집에 가라고 하셨는데

아픈 손을 살살 달래 가며 또 미친 사람 마냥 볼더링을 즐겼다.

그리고 암장 주변이 워낙에 힙한곳이 많아서

양키통닭 투고! (시금치 통닭)

집에 가족들을 위한 중복 파티를 열였다

그렇게 수요일까지 나만에 휴가를 조용히 은근히 즐기며 마무리


점점 변해가는 발가락, 손가락을 보며

미친 사람처럼 웃는다


에이! 그냥 태어난김에 사는 거야!

Jonna 재밌게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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