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 모짜르트의 살리에르
타인과의 비교, 경쟁만큼 소모적인 일은 없다.
자존감, 우울감, 무기력, 번아웃 등 많은 증상들의 원인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의 비교, 타인의 시선의식 등인지도 모른다.
적당한 정도는 나의 행동에 동기가 되어주기도 하고, 열씸과 에너지를 불러 일어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적당'이라는 정도가 어느 만큼 인지,
우리 과에는 엄청난 브레인이 있으니,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냥 공부만 잘한 게 아니라 인성도 좋고 부지런하고 마음도 곱다 가치관도 바르다. 그녀의 성을 앞세워 우리는 '한수석'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 호칭에 존경을 담았다. 수석은 그냥 공부 잘하는 것과 다른 무엇이 있었다. 공부머리가 다르다. 공부가 원래 성실, 시간투자에 따라 상승하는 곡선이지만, 그 곡선의 기울기는 다르다.
그래서 나는 내 우둔함을 알기에 남들보다 시간투자를 많이 하고, 많은 자료를 읽는다. 그게 내 공부방법이다.
원서 읽기를 예로 보자. 아무리 AI와 번역기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잘해야 도구도 효율적으로 써먹는다. 영어공부는 미리미리 해 놓았어야 한다. 영어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다다를 때까지는 단어를 외우고 기본적인 문법지식이 있어야 한다. 단어 외워가며 꾸준히 독해연습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조금 단축하려고 인강도 듣고, 좋다는 방법도 찾아보고 하는 것이지만 시행착오를 조금 줄일 수 있는 거지, 공부는 일정 부분 이상 내가 해야 한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우치는 사람이 있더라. 하나를 들으면 하나를 알기도 급급한데..... 부러움은 부러움일 뿐, 그냥 나는 오늘도 묵묵히....
타인의 장점을 잘 알아보는 내 능력 덕분에, 나도 어릴 때는 괴로웠다. 타인의 장점은 크게 보였고, 나는 그만큼 초라해졌었다. (아마 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스카우트담당을 하거나, 갓 만들어진 신인 아이돌그룹 매니저를 하면, 아이들 기분 관리 잘해줘서 잘 키웠을 거다) 지금도 그 마음이 달라진 것은 아니자만, 너는 너, 나는 나라고 할 수 있게 되었고, 포기라는 것도 할 줄 알게 되었다. 나이 들면 샘내기보다는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내게도 어느 부분인가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황가람의 노래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가 역주행하며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을 보면, 다들 그런 마음 있나 보다.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