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이틀 혹은 사흘의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졌다. 학교도서관에 야간대출서비스로 빌려놓은 책을 샀다. 연휴에 읽으려 작정한 책이었다.
가치관이라는 게 있다. 소비, 소유를 지양한다. 공유, 경험을 지향한다.
택배, 새벽배송 시키지 않으며 로컬에서 내 발로 걸어가 내 손으로 가져올 수 있을 만큼만 소비하려 한다.
긴급,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고 내 가치관을 흔들었다.
지도교수님은 방학에도 쉬지 않으신다(진심 리스펙트, 제자들을 이토록 사랑하시다니).면담일을 통보받았다. 어떻게든 뭐든 읽어가야 한다. 새벽에 급하게 책을 샀다. 양탄자 배송서비스, 놀랍다(기쁘다기보다는 거의 경악에 가깝다)!아침 6시에 결제했는데, 당일 오후 5시 내 집 앞에는 책이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