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외롭진 않니?
2023년 2월 겨울에 애기강아지 '겨울이'가 온 이후로 눈에 띄게 바뀐 것이 있다.
집에 돌아올 때 누가 반겨 주는 것이다. 집에 오면 엄마가 밥은 먹었니? 밥이랑 반찬 꺼내서 먹어라! 라는 식의 말들이 집에 돌아온 나를 반겼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집에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면서 신발장까지 쫓아나와서 두발로 서서 점프점프하면서 냄새를 맡는 애교많은 애기강아지. 보통은 가족들이 출근이나 학교가는 시간이 거의 겹쳐서 평일 오전 어쩔 때는 오후까지도 혼자 있는 시간들이 꽤 많은 데 그 시간동안 혼자 있던 느낌들을 털어내듯이 돌아오는 가족들을 반겨주는 것 같다.
가족들이 돌아와서 옷정리를 하고 누워있으면 그곳까지 찾아와서 혼자 뜀박질하고 반응이 없으면 사진처럼 빤히 쳐다 보는 애교강아지 '겨울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집에서 떨어진 직장을 다니고 있는 탓에 주말마다 집에 가서 애기강아지를 보는데, 거실에 앉아 있으면 강아지는 내 무릎 위에 앉아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귀를 쫑긋하는 탓에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그렇게 곁에 있다가 일요일에 다시 돌아갈 때 쯤에는 애기강아지가 문 앞에 앉아서 나를 마중을 해주듯이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쳐다 본다.
뭔가 헤어질 때 녀석의 눈빛을 볼 때면 괜시리 아쉬움이 짙게 뭍어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