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앤데이 #언젠가는 위험한 말이에요 #Do it right now
발락! 깜찍! 코믹! 액션! 영화 <나잇앤데이>의 초반부를 보면, 우여곡절 해프닝 끝에 비행기에 탑승한 준(캐머런 디아즈)이 로이(톰 크루즈)에게 한눈에 반해 도발적으로 들이대는(?) 장면이 나옵니다. (전 로이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곧 난장판이 될 비행기 안에서 그들은 연인 같은 대화를 이어갑니다. 준은 어릴 때 일찍 아빠가 세상을 떠나셨죠. 그녀는 생전 아빠가 매우 아끼던 올드 클래식 차(폰티악 GTO)를 수리해서 이번 주 토요일! 결혼하는 동생에게 결혼 선물로 줄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한편으로 그녀는 아빠의 차를 타고 '언젠가(someday)'는 아메리카 대륙을 끝까지 달려보고 싶다고도 말했죠. "언젠가" 하고 싶단 말에 로이가 이렇게 대꾸합니다.
"로이,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예요. 그건 절대 못하게 될 확률이 많거든요. 난 여태껏 못해봤던(미뤄왔던) 일들에 관해 많이 생각하곤 하죠. (언젠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지역도 드라이빙하고, 오리엔트 특급도 타보고, 오토바이와 배낭만 가지고 아말피 해안도 여행하고 싶어요. 그리고 두캅스(Du Caps.) 호텔 발코니에서 낯선 여성과 키스도 해보고 싶어요."
** 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 오스트레일리아의 북동해 해안을 따라 발달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역
** 아말피 해안 ( 이탈리아어: Costiera Amalfitana ) : 이탈리아 소렌토 반도 남해안에 위치한 해안
이후 두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음모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생사의 갈림길인 옥상 주차장에서 서로 대립하게 된 두 사람! 따라가기를 망설이는 준에게 로이는 손을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With me or Without me"(지금 나랑 함께 가면 (생존확률이) 이만큼 높아지고요, 혼자 가면 (생존확률이) 이만큼 낮아져요." 마땅한 대안이 없던 준은 로이와의 모험을 선택합니다.
이후 준비된 모든 이벤트(?)가 깔끔하게 마무리된 후 로이는 의도치 않게 정부기관에 의해 병원에 감금을 당하게 됩니다. 그때 의사 가운을 걸치고 짠~하고 멋지게 등장한 준! 전에 자신에게 먹였던 기절약(?)을 로이에게 먹인 뒤 유유자적 병원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후 그녀의 애마인 폰티악 GTO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가끔씩 약물에서 깨다 말다 하는 로이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준! 약물에서 깨어난 로이는 음료를 들고 멋지게 해변에서 달려오는 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죠?" 로이가 대답합니다.
"언젠가(someday)예요. 로이. 바로 오늘이죠! 나와 함께 있으면 (수명이) 요만큼 높아지고요, 혼자면 요만큼 낮아지죠"
"언제 한번 식사나 하지요"
"언제 한번 술이나 한잔합시다"
우리는 어쩌다 우연히 만난 가벼운 관계의 친구나 지인에게 흔히 입버릇처럼 이런 식으로 말하는 언어습관이 생겼습니다. 겉으로는 반가움의 표시이고, 속으로는 그냥 하는 인사치레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에게 있는 형식적 인사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누군가 갑자기 "고맙습니다. 날짜는 언제가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아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겁니다. 우리에게 '언젠가'라는 말은 '희망'의 언어라기보다는 어쩌면 현재의 어색한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의 언어라고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133인의 현자들은 말한다. '언젠가는'이라는 시간은 없다고, 우리가 힘겨운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해서가 아니다. 자꾸만 '미루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지금 성공해야 하고, 행복하려면 지금 행복해야 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나잇앤데이> 영화에서 매력덩어리인 준처럼 '언젠가'를 '현재'로 바꾸는 마법 같은 공식이 있습니다.
Do it right now!
'미루지 말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바로 그것입니다. 20대에 세상을 떠난 불멸의 청춘스타 제임스 딘은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라는 말을 생전에 남겼습니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처럼 여기면서 절박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되, 끊임없이 배우고 꿈꾸면서 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92세 할머니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점이라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있어 읽었는데 무척 공감이 갔던 말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인생 너무 아끼지 말어. 주변 사람에게 너무 희생하지 말고. 내 인생을 살아.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연기처럼 사라지는 거야."
예전에 "3일 후에 죽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짧은 플래시 파일이 인터넷에 떠돌던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뜻밖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으로 종이 위에 답(?)을 적습니다. 잠시 후 학생들의 개별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발표한 답은 엇비슷했습니다. 하루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거였구요. 또 하루는 친한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자신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충격적인 건 죽기 전 하고 싶은 일들 대부분이 평소에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었죠. 마지막에 선생님이 아무 말도 없이 이렇게 칠판 위에 적습니다. "Do it right now!"라고 말이죠.
저도 이 플래시 동영상을 보면서 잠시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쉬고 싶다는 이유로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미루거나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죠. 아마 이 플래시 동영상을 본 후부터 제 인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술 먹고 늦게 들어가 짝꿍에게 미안한 날은 꼭 다음날 퇴근길에 불러내 산책이나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고, 부모님 생각이 나면 주말에 바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친구가 문득 보고 싶을 때는 바로 전화를 걸어 안부와 근황을 묻기도 했습니다. 마치 행복의 비밀을 찾은 것처럼 이 공식을 제 삶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 공식은 여전히 제게 유효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위시리스트나 버킷리스트를 실행해보면 어떨까요?
한줄 요약 : '언젠가'라는 기약 없는 약속을 '현재'로 바꾸는 마법의 공식은 바로 "Do it right now!"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