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과 면허증의 차이 #도전과 타이밍 #경험과 노하우 #인생은 실전
우리가 일반적으로 취업을 하거나,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려고 할 때 우선 완벽한 지식을 쌓은 후 도전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행여 일어날 실패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차원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식을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남보다 한 박자 빠른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유통업에 종사할 때 유통업 취업을 원하는 많은 취준생들로부터 당사에 취업을 하려면 어떤 자격증을 따야 유리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식인 검색에도 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많아 호기심에 보곤 했는데요. 오랜 기간 유통 실무 경험을 가진 내 입장에서 볼 때 쓰잘데기 없는 답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참고로 유통업계 신입사원 또는 경력사원 채용 공고나 면접을 볼 때 이와 관련한 자격증 우대조건을 명시하거나 면접 시 우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제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이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유통업과 연관된 자격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격증보다는 유통 업체에 근무한 경험과 노하우를 더 의미 있게 평가한 사례가 많았죠. 왜냐하면 제가 인력 채용을 직접 주관하거나 면접관으로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물류부서에 근무하는 지게차 운행 직원들도 3톤 미만의 경우 별도 면허 없이 자체 이론 교육과 실기 시험을 치르면 누구나 지게차를 운행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규모 유통업의 경우 산업안전, 전기, 소방설비, 공조냉동 기계 등과 관련된 자격증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시설팀이라고 불리는 별도의 아웃소싱 업체에 대부분 위탁해서 맡기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도급업체 직원의 경우 원청업체 직원들에 비해 급여나 승진 기회 등에 있어서 더 불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자격증의 패러독스'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자격증을 갖고 있어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경우를 말합니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 보니 무쓸모 듣보잡 자격증들이 취준생들을 혹세무민(惑世誣民)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 대부분 국가공인자격증이 아닙니다. 그래서 잠시 전 인터넷을 검색해 봤습니다. 자격증과 면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혹시 저와 같이 무지한 분들을 위해 잠시 제가 찾은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자격증은 일정한 자격을 인정해 주는 증서(certificate)를 말합니다. 자격증에는 국가기술자격, 국가 전문자격, 민간자격으로 구분합니다. 자격증이 있다는 것은 그 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죠. 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일을 법적으로 못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요리사 자격증이 없어도 음식점 주방에서 요리를 할 수 있으며, 제빵제과 자격증이 없더라도 빵을 만들거나 빵집을 직접 운영할 수 있으며, 바리스타 자격증이 없더라도 커피숍을 창업할 수 있습니다.
반면 면허는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행정기관이 '허가'하는 것으로 흔히 라이선스(license)라고 불립니다. 면허는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하는 위험한 일에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비숙련자가 함부로 행할 경우 본인 혹은 타인의 목숨을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사람이 해당 행위를 하면 불법이 되고 처벌을 받게 됩니다.
운전,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정, 해기사, 항공종사자 자격 증명, 건설기계 조종사, 의사, 한의사, 간호사 면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수의사가 되려면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합니다. 의사나 약사도 면허가 없이 환자를 치료하거나 약을 제조하면 처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자격증 중에서도 면허에 가까운 자격증이 있는데 변호사, 교원 자격증, 산업안전기사, 전기기사, 소방설비기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의사의 경우 의료 면허증은 보통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 국가고시를 합격하면 나옵니다. 참고로 의사 면허증을 가진 의사는 의료법이 허락하는 한 내과 진료부터 전신마취, 성형수술 등 모든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무모한 진료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문의 자격증은 의사 면허증이 있는 사람 중 1년간의 인턴과정, 그리고 수년간의 전문의 과정(레지던트)을 거친 후 전문의 시험을 통과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법에서는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의사만이 해당 전문과목으로 병의원을 개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하니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저와 함께 근무하던 직원 중 각종 중장비를 비롯해 산업안전, 전기, 소방시설 등 자격증만 무려 12개를 보유한 직원이 한 명 있었습니다. 얼마나 자격증이 많았던지 사내 매거진 기네스 시리즈에도 소개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직원은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한 번도 그 자격증을 써 본적도, 그리고 그 자격증 때문에 고과나 승진 평가에 있어 우대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어쩌면 그 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그 무수히 많은 자격증은 단지 불안한 미래를 헤지(hedge) 하기 위한 자기만족의 도구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직원도 나와 비슷한 시기에 40대 후반으로 의원면직을 했지만 현재도 그 자격증은 취업의 도구로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 형편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취업이나 어떤 분야에 도전을 할 때 전문지식을 쌓거나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남보다 한 발짝 빠르게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용기와 실행의 타이밍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자격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타이밍이 늦으면 진입장벽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의 지식과 용기가 생기면 머뭇거리지 말고 취업이든 창업이든 바로 도전해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퇴직 후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던 중 지방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친형에게서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내려와서 형의 사업을 한번 배워보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만고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전 짐 보따리를 꾸려서 곧장 형의 사업장으로 달려갔습니다. 2주간의 실습을 거친 저는 형이 몸소 뼈저리게 경험한 진짜배기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형의 사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와 같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제가 이전에 작성했던 글인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업가의 마인드 셋 이야기"를 아래 링크에 걸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창업이나 사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마인드 셋을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https://m.blog.naver.com/hwanygim/222854889025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영국 극작가 겸 소설사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는 위와 같이 너무도 유명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망설이다 인생의 소중한 기회를 다 놓쳤다는 후회의 무게감이 컸을 것입니다.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 SNS 도입 초기, 머뭇거리지 않고 일찍 도전한 사람들은 현재까지 막대한 팔로어와 그에 따른 수익을 거두고 있는 걸 우리는 짧은 기간 숱하게 목도했습니다. 자신의 사업 성공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는 유튜버들이 항상 마지막에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알려줘도 안 하실 것이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듣는 저 또한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들을 자격증 준비에, 사업 준비에, 취업 준비에, 실패와 시행착오 예방에 허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주위를 보면 경매를 하고 싶어도 혹시 실패할까 두려워 학원을 다니고, 책을 읽고,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시간만 주야장천 보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경매에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지식을 쌓은 후에는 실전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보완해 나가면서 성장하고, 성공에 이르렀다는 점입니다. 결국 지식의 완성은 실전 경험과 실행을 통해서만 완성이 됩니다. 망설이다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후회스러운 문구를 적지 않기를 저 또한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