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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Nov 15. 2022

복잡성과 저항의 힘은 실행력의 적이다!

#실행력 #복접성은 실행의 적이다 #단순함의 힘 #오컴의 면도날 #저항

얼마 전 저는 우연한 계기로 펜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을 한 명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4개의 펜션을 임차해서 운영 중이었고, 추가로 임차할 펜션을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이전에 서울에서 큰 규모의 사채업도 직접 운영했고, 카지노와 성인 PC방도 운영했으며, 종업원만 수십 명 규모인 부동산 중개소도 여러 군데 운영을 했고, 또한 그 업계에서 말만 하면 안다는 유명한 인터넷 부동산 거래 사이트를 만든 장본이기도 했습니다. 그에게서 이런 화려한 과거 경력을 들으면서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중졸이었습니다. 물론 학력을 비하할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부동산 중개 업체를 여러 군데 운영할 때도 심지어 그는 부동산 중개인 자격증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는 15살 이란 나이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집을 나와 돈을 벌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새우잡이 배 선원부터 공장, 배달, 사채 불법 추심 등 어린 나이에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밑바닥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그가 새로운 뭔가를 시도할 때마다 깨달은 사실 한 가지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건 바로 '그냥 하면 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 대다수가 뭔가 하는 걸 두려워하고, 재단하고, 망설일 때 그는 그냥 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그를 뒷받침할 배경도, 밀어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하고 싶던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그 일과 연관된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사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채업에서도 큰돈을 벌게 되었고, 그 돈으로 카지노와 초창기 성인 PC방에 투자해 더 큰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라는 속담처럼 돈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 사람들 대다수가 겪는 것처럼 큰돈을 한방에 사기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그가 다시 도전한 일이 부동산 중개업이었죠. 자격증도 없던 그가 자격증이 있던 사람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고전적인 영업방식이었습니다. 새벽 6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해당 상권과 권역 외 지역에 전단지와 명함을 가가호호마다 붙이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결과 많은 물건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중개인 자격증 보유자를 채용해 직접 중개업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십 명의 중개인을 둔 대표가 되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요. 사업이 커지자 조직 관리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들 간에 이권다툼이 생기면서 그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생겼고, 그 와중에 심근경색과 서맥성 부전증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그는 쓰러졌고, 인공 심장박동기까지 달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그는 직원들에게  사업의 운영권을 넘긴 후 치료를 위해 남해안의 한 섬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평소 그가 하고 싶었던 낚시를 하던 중 또 노다지 업종을 발견합니다. 그게 바로 펜션 임차 사업이었던 겁니다. 또 그렇게 무작정 시작한 펜션 임차 사업이 현재 4개 규모입니다.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불현듯 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 광고 문구가 생각났습니다. 

      

살인범 게리 길모어. 그는 사형장에서 마지막으로 ‘Let’s do it’이라고 말했다. 광고 회사의 댄 위덴(오른쪽)은 여기서 영감을 얻어 나이키의 슬로건 ‘저스트 두 잇’(Jus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그냥 해봐).”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가 약 40년 가까이 쓰고 있는 슬로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슬로건은 한 사형수의 유언에서 유래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죠. 미국 광고 회사 ‘위드 플러스 케네디’ 공동 창업자인 댄 위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한 디자인 콘퍼런스에서 197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미국인 게리 길모어의 마지막 말인 "Let's do it. (자, 시작합시다)", 즉 자신의 사형을 집행하자는 말에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뭔가 찝찝해서 "Just do it"으로 바꾼 결과 광고 역사에 길이 남은 나이키의 광고 슬로건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쉽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 하나가 바로 '실행력'입니다. 위에서 제가 만난 그분은 어떤 일이든 망설이지 않고 'Just do it'을 실행했습니다. 실행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실행하기도 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비난,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한 아웃풋(Output) 없는 인풋(input) 노력만 지속, 미루기 습관 등 행동의 브레이크를 만나 실행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영화 <300>의 원작자이기도 한 스티븐 프레스 필드는 그의 저서 《최고의 나를 꺼내라》에서 우리를 나아지게 만드는 힘을 방해하는 이런 브레이크를 바로 '저항'이란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저항이 노리는 한 가지 목적은 낮은 차원에서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저항의 연료를 대주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저항을 두려워하고 저항은 이러한 우리의 두려움에서 연료를 얻는다.

우리의 영혼을 진화케 하는 중요한 소명이나 임무일수록 그것을 막으려는 저항도 더 커진다. 

- 스티븐 프레스 필드, 《최고의 나를 꺼내라》 중에서 -


우리가 뭔가 성장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할 때 저항의 힘은 그것을 못 하게 막는다는 것이죠.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려고 할 때, 독서를 하려고 할 때, 운동을 하려고 할 때, 뭔가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로 저항의 힘이 그것을 못 하게 방해한다는 겁니다. 저항의 힘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하기만 하면 저항의 힘은 힘을 실체를 잃게 됩니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결코 저항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사실 알고 보면 나의 모든 걱정과 두려움은 실체를 띄고 있는 게 하나도 없었던 겁니다. 내가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뇌에서만 모든 비극이 만들어집니다. 두려움과 걱정이 생기는 순간 바로 작은 행동이라도 실행함으로써 이 같은 감정들을 희석시키면 됩니다.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아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죠. 남북전쟁 이후 부동산 개발자로 크게 성공한 조지 아데어(George Addair)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은 두려움의 반대편에 있다. (Everything you've wnated is on the other side of fear)"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두려움이란 저항의 개념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복잡성은 실행의 적이다(Complexity is the enemy of execution) - Tony Robbins -


《머니,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미국의 Tony Robbins는 '실행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복잡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 노력, 에너지와 같은 비용의 절감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실행력도 높여준다는 뜻입니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이자 감독,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재탄생시킨 남자'로도 불리는 요한 크루이프(Johan Cruyff)는 "축구를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만 쉬운 축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기도 전에 각종 상황 변수들을 대입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타고난 천재성(?) 때문에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영국의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Easyjet)은 'No fuss, No frill'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물 한 방울도 공짜로 안 주는 '지독한 저가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서비스를 과감하게 포기한 대신 가격으로만 승부수를 띄운 만큼 표 값은 매우 저렴합니다. 이렇듯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 정하기' 측면에서 복잡한 사업 모델을 '가격'이라는 한 가지 측면으로 '단순화'시키고, '복잡성을 헤지(hedge)' 시킴으로써 이지젯은 유럽의 제2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이든 개인적 일이든 원하는 일들을 실행으로 옮길 수 없다면 모든 계획이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끝나는 경향이 많습니다. 사실 일을 단순하게 만들고 실행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은 불필요하고, 복잡다단한 상황 변수들을 너무 많이 고려하다가 실패의 가능성에만 염두를 두고 이내 포기를 결정하게 됩니다.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이라는 유명한 법칙이 있습니다. 어떤 사실 또는 현상에 대한 설명들 가운데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이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을 의미합니다. 동일한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 가운데 가정이 많은 쪽을 피하면 된다는 것이죠. 가정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복잡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타어가 펑크가 났다고 가정하면 '첫 번째, 타이어에 못이 박혔기 때문이다', '두 번째, 누군가 주차장에 들어와 타이어에 구멍을 내고 달아났기 때문이다' 중에서 어떤 답이 더 오컴의 면도날 원칙에 부합할까요? 물론 정답은 첫 번째입니다. 만약 두 번째를 택한 분들은 평소 의심이 많거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실행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실행의 저항을 스스로 만드는 유형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안티프래질》의 저자이자 월스트리트의 이단아인 나심 탈레브는 우리 주변의 넘쳐나는 정보들과 복잡성에 대해 경계해야 하며, 자신의 믿음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강조했습니다. 실행하지 않고 말만 늘어놓는 사람들보다 생각이 단순하더라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를 나아가게 방해하는 저항의 힘의 실체를 인식하는 것이고, 또한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 실행하기 편하도록 만드는 '단순화 우선 마인드셋(simplicity first mindset)'을 장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팁이 있다면 가벼운 접근법의 일환인 작은 성공 경험 만들기로 보상 회로(reward circuit) 작동, 두려움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거짓임을 알아차리기, 운동과 명상을 통한 자신감 회복, 긍정 에너지 집단과의 교류 등이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일단 한 발짝을 떼는 것, 그것이 시작이고 반입니다. 무기력하게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아인슈타인 말처럼 미친 짓일 겁니다. 뭔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삶은 경험이고 체험이지 이론이나 생각이 절대 아닙니다. 삶에는 해석이 필요 없습니다. 삶은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고, 누려야 하는 것이지요. 고민할 시간이 있다면 나가서 저지르세요. 스포츠 브랜드 광고 슬로건처럼 말입니다. 


"Just Do i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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