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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Feb 27. 2023

그대여, 걱정 말아요!

#걱정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보라 #두 명의 환자이야기 #자기관리론

암 치료 전문 병원에서 최근 두 명의 암 환자가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병원 전체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고, 환자들 대부분은 앞날을 확신할 수 없었죠. 함께 투병하던 친한 동료가 운명을 달리하자 남은 환자들은 얼굴에 죽음에 대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며 가혹한 운명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는 한숨을 토해냈습니다. 마치 병원 전체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았죠. 결국 주치의는 특단의 조치로 정신과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오랫동안 면담을 진행한 후 의사는 환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암은 절대 불치병이 아닙니다. 암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조기, 다른 하나는 말기입니다. 조기 암 환자는 완치가 가능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말기 암 환자 또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는 경우완벽히 나을 수는 없지만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 경우입니다. 나을 수 있는 분은 당연히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나을 수는 없지만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 분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료기술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경우그렇지 않고 결국 사망하는 경우이지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 물론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에 속하신다면 이 역시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사망했으니깐요." 여기까지 들은 환자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병원 안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그림자 역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죠.


출처 : Pixabay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데일리 카네기 자기관리론(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은 걱정에 관한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는 걱정을 해소하는 윌리스 캐리어의 '3단계 마법 공식'이 나오는데 제가 직접 활용해 보니 삶에 매우 유용한 도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약하면, 현 상황을 분석해서 최악의 결과를 가정해 보고, 받아들일 준비를 한 후 나머지는 상황을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심플합니다. 제가 활용해 본 결과 최악의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죠. 결과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진 모든 역량을 기울이는 게 제가 유일하게 한 일이었죠.


그리고 걱정의 실체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단계도 있는데 일단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적은 후 그와 관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추가로 작성해 보는 것입니다. 걱정의 실체를 분석한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고, 그 결정을 즉시 실행하는 것이죠. 이 단계를 거치면 걱정의 실체는 거의 사라지고, 해야 할 일만 게 됩니다. 위의 사례에서 나온 두 명의 암 환자가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 또한 이런 프로세스를 거치면 걱정의 실체를 실질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예전에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주 중대한 사건을 두 가지 겪었습니다. 지금은 담담하게 얘기하지만 그 당시 저는 엄청난 걱정을 하며 힘들어하고,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 사건 중 한 가지는 제가 책임자로 근무하던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건이고, 다른 한 가지는 공정위 제소건으로 큰 액수의 벌금과 회사 이미지가 추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었죠. 이 두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저는 《데일리 카네기 자기관리론》 에 나오는 윌리스 캐리어의 걱정 해결에 관한 '마법의 공식'을 적용했습니다.


먼저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보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제가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는 것, 즉 사표를 내는 것이었죠. 그렇게 생각하니 처음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악을 상황을 받아들이자고 결심하고 수용하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죠. 그런데 최악의 상황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고, 저는 그 사건을 통해 경험과 내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쏟아진 우유 때문에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일어난 문제보다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것이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해결하는 안목과 선구안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평소 습관적으로 하는 걱정이라는 놈의 실체알고 보면, 아니 까고 보면 러시아 인형인 ‘마트료시카(Matryoshka)'인 경우가 많습니다. 큰 인형 안에서 작은 인형이 나오고 또 그 속에서 더 작은 인형이 잇따라 나오는 마트료시카는 인형 속에 인형이 들어있는 일본의 칠복신(七福神) 목각 인형을 모티브로 러시아 정서를 가미해 만들어진 인형이죠. 일반적으로 5~6개 정도지만 1970년에는 72개짜리로 구성된 마트료시카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지막에 있는 인형은 거의 핀셋으로 집기에도 어려울 만큼 깨알만 하게 작은 크기였죠. 걱정이란 놈도 이렇게 하나씩 실체를 벗기면 깨알보다 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습니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Matryoshka)'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의 저자 데이비드 카보넬은 "걱정의 수는 수도 없이 많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수록 걱정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커진다는 점입니다. 노력할수록 더 심해져요. 결과적으로 좌절감이 더 커지고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느끼게 되죠. 마음을 비우는 간단한 일도 못한다고 자책하게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슬그머니 걱정이 마음의 한 켠에 자리 잡을 때 억제하려고 하면 그 생각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이죠. 걱정을 없애려는 걱정이 또 자리 잡습니다.


오래전 수렵채집의 시대 우리의 뇌는 근처에 맹수나 포식자가 있다는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해 예전처럼 맹수나 포식자와 대치하지 않는데도 여전히 뇌는 위험을 감지하고 대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뇌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뇌는 문제를 만들어내 풀고자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만성적 걱정이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누구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뇌는 미래를 '위험' 신호로 간주하게 된다고 합니다. 불안과 걱정은 이런 메커니즘으로 시작됩니다.


뇌의 편도체는 위험한 환경을 재빠르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건너는데 버스가 달려오면 편도체가 작동해 반사적으로 길옆으로 비키게 됩니다. 미쳐서 달려오는 버스를 피하기 위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위험을 감지한 편도체는 불안을 느끼고 행동을 촉구합니다. 말도 안 되는 걱정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죠. 이렇듯 뇌가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현상의 '뇌의 속임수(worry trick)'라고 부릅니다.


출처 : Pixabay


'백곰 효과(White Bear Effect)'라는 재미있는 용어가 있습니다. 1987년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다니엘 웨그너 교수는 한 가지 심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라고 요청했고, 다른 B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흰곰이 떠오를 때마다 종을 치라고 말했습니다. 종을 친 횟수가 많은 쪽은 어느 쪽일까요?


의외로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B그룹이었죠. 이같이 생각이나 욕구를 억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이 자꾸 떠오르면서 하게 되는 효과를 '백곰 효과'라고 합니다. 이렇듯 뇌는 부정형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빠른 속도로 활강하며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스키 선수들은 '나무를 피해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나무들만 보이고 결국 나무에 부딪히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눈길을 따라가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눈길만 보이게 되고 결국 눈길을 따라 성공적으로 피니시 라인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삶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장애물'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야 할 길', 즉 행동과 방법에 집중해야 합니다. 모든 건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달린 것이죠.


《걱정 많은 사람들이 잘 되는 이유》의 저자 줄리 노럼은 '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들이 대게 걱정이 많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긍정적 사고를 하라는 것은 맞지 않은 옷을 입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그냥 자신의 유형에 담겨진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저절로 긍정적 사고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이 반쯤 차 있는 컵을 보면서 '반쯤 비어 있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방어적 전략 주의'는 예전부터 부정적 사고로 인한 부정적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믿어져왔지만 최근에는 다른 관점의 비관주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실질적으로 앞으로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미리 걱정해 그것을 방지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대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겁니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일단 일이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대치를 낮게 잡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정신적 리허설'을 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한다는 것이죠. 불안과 걱정을 동기부여로 활용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걱정이란 놈의 실체를 이해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보고 활용할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출처 : Pixabay


우리는 살면서 간혹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맞닥뜨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여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면서 자신의 상황과 운명을 탓하고 원망합니다. 삶은 체념으로 가득하고, 색채를 잃어갑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의 늪에 빠지고, 생각의 엔진은 식지 않고 계속 돌아가면서 불면의 밤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저처럼 걱정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흔히 '걱정 인형'이라고 부릅니다. 사서 걱정을 하는 유형이죠.


걱정이란 놈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쉽게 몸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때론 걱정이란 놈은 불면을 밤을 만들기도 합니다. 걱정은 아이라고 봐주지는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아이들은 생각 없이 뛰어놀고, 하루 종일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저녁에 곯아떨어져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걱정이란 놈이 붙기 시작하면 어른보다 더 큰 고통을 줍니다. 그래서 예전 옛 마야 문명의 발상지인 중부 아메리카 과테말라(Guatemala)에서는 아이들이 걱정이나 공포로 잠들지 못할 때 작은 천 가방, 혹은 나무 상자에 인형을 넣어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걱정 인형'입니다.


걱정인형은 세계의 여러 인형들 중에서 외모로만 치자면 크기도 가장 작을뿐더러 얼굴 역시 그리 예쁘지 않은, 특이한 인형입니다. 한 주머니에 보통 6개의 걱정 인형이 들어가 있는데 아이들이 하루에 하나씩 인형을 꺼내 자신의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면 부모는 베개 속의 걱정 인형을 치운 후 "네 걱정은 인형이 가져갔단다"라고 얘기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인형이 자신의 걱정과 함께 사라졌다고 확신하게 된다는 것이죠. 걱정인형은 '걱정일랑 내게 맡겨. 그리고 너는 잠이나 자'라고 말합니다. 이런 스토리텔링 덕분에 걱정 인형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죠. 어쩌면 '플라세보 효과''자기 충족적 예언'과 같은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걱정 인형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몇 세대 전쯤으로 추정합니다. 어느 과테말라의 작은 도시 외곽 언덕에 한 노인과 그녀의 딸(플로라), 손주(디에고), 손녀(마리아)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수도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가난한 집이었고, 네 명 모두 생계를 위해 일했지만 그럼에도 가족들을 행복했습니다. 대대로 베틀로 천을 짜는 가업은 가뭄으로 음식이 부족할 때 생계 수단으로 유용했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정성스럽게 짠 천을 바구니에 담아 아들이 자는 해먹 밑에 넣어두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도둑이 들어 천을 모두 훔쳐 달아났고, 절망한 엄마는 밤새 눈물을 흘렸죠.


다음 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엄마는 고열에 시달리며 아파 누워 있었습니다. 잠시 고민에 빠진 마리아는 천 바구니에 남은 괴상한 색깔과 모양의 천 조각과 나뭇가지를 활용해 괴상하고 볼품없는 열두 개의 작은 인형과 두 개의 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예전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소원을 들어주는 인형' 얘기를 떠올리며 이 인형들이 힘든 처지에 놓인 가족들에게 좋은 행운을 불러주기를 기원했죠. 둘은 여섯 개씩 인형을 두 개의 주머니에 나눠 넣은 후 소원을 빌고 난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자고난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형들이 주머니 밖으로 나와서 테이블 위에 원을 그린 채 누워 있었죠.


두 아이들은 인형 주머니에 다시 넣은 후 맨발로 시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좌판을 깔고 난 후 시장이 끝날 때까지 인형을 하나도 팔지 못해 절망을 하고 있을 때 큰 모자를 쓰고 멋진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다가와 물었죠. "얘들아, 무엇을 팔고 있니?" 그러자 디에고가 말했습니다. "마법의 인형이에요. 소원을 들어주죠." 그 말을 듣자 남자는 인형을 모두 사겠다며 남매들에게 돈을 쥐여주고는 서둘러 인형을 가지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돈의 액수를 확인한 남매는 놀랐습니다. 가족이 일 년간 먹고살 만한 큰 금액이었기 때문이죠.


집으로 돌아간 남매는 할아버지와 엄마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어느덧 들판에는 비가 내렸고, 지겹던 가뭄도 끝이 났죠. 여태껏 가족들을 괴롭혔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었습니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마리아는 옷 속에 뭔가가 들어있는 걸 발견했죠. 인형을 담았던 주머니였습니다. 그 안에는 작은 메모가 있었습니다. "이 인형에게 소원을 말해. 너의 문제를 말해. 너의 꿈을 말해. 그리고 네가 깨어나면 네 꿈이 현실로 이워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거야." 어쩌면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걱정 인형을 탄생시키고,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이버 지식 백과)




이와 비슷한 걱정 해결 도구로는 '드림캐처(dreamcatcher)'가 있습니다. 드림캐처는 북아메리카 오지브와 부족에서 유래한 행운을 비는 부적으로 고리 모양의 수제 장식품입니다. 고리 안에 그물이 쳐져 있고, 고리 아랫부분에는 깃털과 알록달록한 구슬 등이 달려 있죠. 여기서 깃털은 좋은 꿈을 꾸게 하고, 거미줄은 악몽을 잡아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드림캐처의 '거미(spider)'를 원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유래를 보면 예전 오지브와 부족에서 한 할머니가 거미를 보고 기겁하면서 신발을 던져 죽이려는 손자를 제지했습니다. 왜 거미를 구하느냐는 손자의 질문에 할머니는 웃기만 했죠. 손자가 떠나자 거미가 와서 "거미줄이 나쁜 꿈을 걸러줄 겁니다. 좋은 꿈만 작은 구멍을 통과할 수 있지요."라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창가에 거미줄을 직접 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것을 선물로 주고 갔다고 합니다. 들가지와 동물의 힘줄, 실로 만들어지는 드림캐처는 나쁜 꿈을 잡아 두었다가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빛에 사라지게 하고 좋은 꿈만 깃털을 타고 내려와 잠든 사람에게 깃들도록 한다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죠. (네이버 지식 백과)


출처 : 드림캐처 - 네이버 지식 백과, 걱정인형 : http://www.worrypeople.co.kr/worry-dolls-shop.html



기억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에는 늘 친절하며, 우리를 기쁘게 해줄 일에는 늘 태만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어니 J. 젤렌스키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유형을 분석한 것이죠.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관한 것이며,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걱정거리란 겁니다. 결국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걱정의 실체입니다. 보이지 않는 그 너머를 보는(Look beyond the obvious) 안목이 필요한 것이죠.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란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그만큼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고, 다른 한 가지는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더 깊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생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이 오르막과 내리막처럼 함께 존재합니다. 힘들게 정상에 오르면 세상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듯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통계적으로 평균에 수렴한다고 합니다.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주식시장 차트도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수많은 등락의 진폭들이 있는 것이죠. 힘든 노동 후에 주어지는 휴식은 꿀맛이고, 약이 쓸수록 사탕은 더 달콤한 법이죠.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두운 법이고, 아픔이 아문 자리엔 햇살이 머무는 법입니다.


공부를 하면 공부 실력이 늘고, 운동을 하면 운동 실력이 늘고, 요리를 하면 요리 실력이 늘지만 걱정만은 더 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 닥쳐도 자신 앞에는 '해야 할 일만 존재'합니다. 시험을 망이면 다시 공부를 하면 되는 것이고, 승진이 누락되었으면 다시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고, 사업이 망했으면 다시 도전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 되는 것이죠. 정신과 의사들은 주어진 하루를 바쁘게 사는 것이 최고의 정신질환 치료제라고 말합니다. 걱정이라는 놈에게 잠시도 틈을 내어주지 말라는 것이죠.


인생의 천국과 지옥은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마음먹기와 선택하기에 따라 상황의 양상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뜻이죠. 바꿀 수 없는 것은 수용할 수 있는 평정심을,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꿀 용기를,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지나간 과거도, 다가올 미래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늘 오늘이라는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진 사람이라도 하루 정도는 견딜 수 있습니다. 자고 나면 다음날 하루를 다시 지면 되니깐요. 과거와 미래의 일을 걱정하느라 더 이상 자신을 행복한 삶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걱정'이란 말의 어원은 뿌리가 없다고 합니다. 뿌리도, 실체도 없는 허깨비란 놈과는 이제부터라도 단교를 선언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쏟아진 우유 때문에 슬퍼하고 걱정하지 마세요! 우유는 다시 사면 되니깐요!



이적 - 걱정 말아요 그대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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