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틱 Apr 10. 2023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일 중독 #오버 싱킹 #정신적 과잉 활동 #생각의 고리를 차단하는 방법

모든 인간의 불행은 고요한 방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능력이 결핍된 데에서 비롯된다! (All men's miseries derive from the inability to sit still in a quiet room alone) -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7세기 프랑스의 수학자 겸 철학자 -


데일 카네기에 따르면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내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람을 기다리지 말고 바람을 불러일으키라는 말이죠. 소극적 태도가 아닌 능동적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어릴 때 고사리 같은 손에 바람개비를 쥐여 주면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입으로 불어 바람개비를 돌리거나 아니면 앞으로 뛰어나갑니다. 바람을 일으켜야 바람개비가 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죠. 한참 뛰어다니다 지치면 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그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오색의 바람개비가 눈앞에서 뱅글뱅글 신나게 돌아갑니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우리는 바람이 불기만을 마냥 기다리지 말고 바람을 만들고 바람에 부딪히며 헤쳐 나가는 것이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배우고, 또 그러한 삶의 방식을 따르는 걸 당연하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람개비를 돌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달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을 찾아 가만히 바람개비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다니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 때를 기다리면 되니깐요.


인간에게는 움직이는 시간 못지않게 가만히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듯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을 못 견뎌합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못 기다리는 것이죠. 쉴 때조차 경쟁하듯 SNS에 소개된 여행지와 맛집을 찾아다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가는 소중한 경험을 행복의 척도인 양 여기며 바쁘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인증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바람개비를 들고 계속 달리는 것이죠. 모든 인간의 불행은 고요한 방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능력이 결핍된 데에서 비롯된다는 파스칼의 뼈 때리는 명언이 왠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건나블리 봄 소풍 바람개비놀이 장면


사람마다 생각하는 '휴식(休息)'의 의미는 다릅니다. 안식처인 집에서 최대한 편한 자세로 누워 TV를 시청하거나 밀린 잠을 자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그 속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단체 관광 여행 일정처럼 바쁘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다니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림이 있습니다. 휴식(休息)이란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사람(人)이 나무(木) 아래에 기대어 숨을 쉬는(息)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어진 한자어입니다.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그 속에서 무위(無爲)하며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작년 퇴직 이후 제주도 한달 살기를 짝꿍과 함께 떠났습니다. 퇴직 후 누구나 꿈꾸는 여행이고,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우리 둘은 한치 망설임 없이 제주도 한달 살기에 동참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저와 짝꿍의 여행 목적과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던 것이죠. 짝꿍은 관광형! 저는 휴식형!이었던 겁니다. 이전에도 여행을 자주 갔지만 대부분 기간이 짧은 여행을 갔기 때문에 관광형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한달이란 기간이 주어지다 보니 서로 간의 다른 여행 스타일이 큰 문제점으로 대두가 된 것이죠.


저는 번잡한 생각을 잊고,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힐링하기 위해 여행을 가는 반면 짝꿍은 제주도라는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섬의 이곳저곳을 탐닉하며 체험하기 위해 여행을 갔던 겁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부부라도 여행의 취향이 다르면 즐거움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법이죠. 저는 짝꿍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현명한 남편이니깐요. ^^ 한 번쯤은 선택과 의사결정이라는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저는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세상 일이 무탈해진다'라는 세간의 속설을 믿게 되었습니다. 짝꿍이 사전에 계획했던 빡빡한 여행 일정에 맞춰 강행군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신이 혹사(?) 되었고, 그 덕분에 저를 한동안 괴롭히던 번잡한 생각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죠. 하루하루 고된 여행 일정을 마무리한 후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온수로 샤워를 하면 온몸이 노곤해졌습니다. 샤워 후 마시는 시원한 캔맥주 한 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끝내 줬습니다.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랜만에 꿀잠을 잤습니다. 여행의 좋은 점은 익숙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굳은살을 떼어냄으로써 새살을 돋게 하는 회복력과 활력을 되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 Pixabay


휴식을 할 때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몸을 움직여 번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의식 저변에 짙게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살다 보면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저질렀던 후회나 다가올 미래의 걱정일 수도 있고, 타인이나 자신 또는 가족에 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면 우리는 TV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기도 하며,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여 청소나 설거지를 하거나 밖으로 나가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번잡한 생각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깐요.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대신 가만히 누워 있을 때 번잡한 생각들이 자신을 괴롭힐 때면 흔히 우리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의식적으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생각의 소용돌이가 내면 속에 일기 시작하면 생각하기를 멈추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의심, 회사 경영에 대한 불투명성, 성과 독촉, 비교 평가, 퇴직에 대한 무언의 압박, 경제적 문제와 부담 증가 등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오토 리버스(auto reverse) 기능을 탑재한 채 무한 반복 재생됩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차가 쌓이고 직책이 올라갈수록 워커홀릭 유형이 많아집니다.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도태될 경우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훨씬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손에는 잡다한 물건을 가득 들고, 머릿속은 할 일들로 꽉 채웁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일을 한다고 해서 생산적이거나 능률적이진 않습니다. 제 경험상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일한 시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나머지 시간은 일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들인 것이죠. 이런 유형들에게 충분한 여유와 쉼이 주어져도 이들은 오히려 불안과 긴장감을 스스로 조장해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미국의 미시간대 심리학과 놀렌·획스마 교수는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현상을 '오버 싱킹(over-thinking)'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염려하고, 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것까지도 걱정하는 생각의 낭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가불해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버 싱킹의 문제점 중 하나는 너무 진지한 생각으로 상황을 파악하다 보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사이에서 고민하다 정작 중요한 일들을 놓쳐버린다는 것이죠.


햄릿의 운명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나친 생각이 그의 삶의 방향성을 망치게 한 것이죠.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지나치게 고민만 하다 종국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파국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할 때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선택을 해야 할 순간에는 선택을 해야만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오버 싱킹', 즉 '과도한 걱정과 생각'은 인간을 힘들게 하는 습관 중 하나입니다. 더 큰 문제점은 타인에게 전염이 된다는 것이죠. 적절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조성하는 것은 업무의 성과를 최적화시키는 순기능도 있지만 너무 과하거나 도를 넘게 되면 조직 분위기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오버 싱킹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 상사의 시선에 목숨을 건다는 겁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은 '왕성한 두뇌 활동'을 하는 이들을 지칭해 '정신적 과잉 활동(surefficience mentale)'이라고 말합니다.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감각 과민증, 다시 말해 유난히 예민한 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각성과 경계 상태, 언제나 위험을 염두에는 두는 상태인데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불안감과 예민함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수렵 채집의 시대에서 이런 예민함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감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오버 싱킹은 인간에게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하등 불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오버 싱킹의 원인은 외부에서 기인하기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프레임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렇듯 오버 싱킹이 깊어질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생각의 회전목마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리는 것입니다. 문제를 만들어낸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출처 : Pixabay


어느 정도의 걱정, 고통, 고뇌는 항상 필요한 것이다. 무거운 짐을 싣지 않은 선박이 불안정하여 나갈 수 없는 것과 같다. - 쇼펜 하우어 -


어떻게 하면 오버 싱킹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오버 싱킹이란 현상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들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통을 극복하거나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받아들이면 견뎌낼 수 있게 됩니다. 오버 싱킹 또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기며 받아들이고, 직면을 하면 되는 것이죠. 평생 동안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시간이 흐를수록 그 실체는 흐려지고, 동력을 잃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라. 절대로 지난 일을 기억해서 아픔과 고통에 힘들어하지 마라. 또 어떻게 될지도 모를 내일을 미리 가불해서 쓰는 우를 범하지 말라. - 법정 스님 -


두 번째 단계는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블로그 이웃인 '하랑'님이 보내주신 아마존 '파다한족'에 관한 얘기를 읽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파다한족의 언어에는 과거나 미래를 표현하는 단어가 없으며, 현재를 살아가며 직접 경험한 것만을 말한다고 합니다. 언어 습관은 삶의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는데 파다한족은 도구도, 예술작품을 만들지도 않고, 음식을 쟁여놓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과거와 미래라는 단어가 없으니 후회나 걱정도 없습니다. 필요한 건 즉석에서 만들고 해결하면 그만인 것이죠.


이들에게 가난과 불행도 애초에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경험 즉시성(immediacy-of experience)의 원칙'에 의해 직접 경험한 것만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수 세기 전 힌두교 성자도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참 아침기도를 올리던 중 성자가 벌떡 일어나 제자들에게 승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작은 오리새들을 내몰듯 제자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소리쳤습니다. "삶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거야."라고 말이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번뇌를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란 의미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신감이 결여되면 생각이 많아지고, 중심을 잃기 십상입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일어난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믿고 응원을 합니다. 자신감을 회복해 주는 일을 끊임없이 되풀이할 때 비로소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되며 비로소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확신할 때 삶의 질이 향상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출처 : Pixabay


오버 싱킹으로 불면을 밤이 찾아올 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한 가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법학자 사무엘 운터마이어는 일생 동안 숙면을 한 번도 취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 천식과 불면증으로 몹시 고통을 받았죠. 결국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면 몸을 뒤척이며 고민하기보다 일어나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 결과 우등으로 졸업했고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변호사 개업 이후에도 불면을 계속되었지만 억지로 잠을 자기보다는 오히려 학습에 대한 시간을 더 늘렸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동안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는 일생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으나 놀랍게도 81세까지 장수를 누렸습니다. 그가 만약 불면증으로 고민만 했다면 아마 그의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수면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적은 수면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자살 직전까지 몰고 가는 것은 불면증이 아니라 불면증에 대한 고민이라고 합니다. 고민이 원인이지 불면증 그 자체가 원인은 아니라는 말이죠. 수면 부족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면증보다는 불면증에 대한 고민이 훨씬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불면증에 특효약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언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효과가 너무 좋아 공유드립니다. 제목은 '2분 만에 잠드는 해파리 수면법'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밤낮없이 나라를 위해 전쟁을 하던 미 해군 병사들은 수면 부족으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몇 번의 큰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병사들의 체력도 떨어져 전투력에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되었죠. 이를 심각하게 생각한 해군 운동 심리학자 버드 윈터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2분 이내 잠들 수 있는 수면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이 수면 방법을 6주 동안 병사들을 대상으로 체험시킨 결과 놀랍게도 96%가 2분 내에 수면상태에 돌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커피를 마시거나 폭탄 소리와 같은 큰 소리가 나는데도 대부분 2분 만에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세부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자리에 누운 뒤 얼굴-어깨-팔-다리 순으로 힘을 빼줍니다. 쉽게 말해 침대 위에 축 늘어진 해파리라고 상상을 하며 온몸에 힘을 빼면 됩니다. 우선 눈을 감은 뒤 얼굴에 있는 모든 근육에 힘을 뺍니다. 눈, 혀, 턱, 뺨 등의 근육을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리며 하나씩 축 늘어뜨린다는 생각으로 이완을 시켜줍니다. 얼굴에 있는 힘을 다 빼면 어깨가 최대한 밑으로 내려가도록 늘어뜨리면서 팔뚝, 손목까지 모두 힘을 뺍니다. 침대에 파묻힌다고 생각하면 더욱 쉽습니다.


상체의 힘을 다 빼면 하체도 힘을 뺍니다. 허벅지, 종아리, 발목 부위들을 하나씩 이완시켜 주는 것이죠. 이때 한꺼번에 힘을 빼기보다는 한 부위씩 힘을 뺀다고 생각하면 근육을 이완시키기가 더 쉬울 겁니다.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3회 반복하면서 침대에 점점 파묻혀 깊은 잠 속으로 서서히 빠져든다는 생각을 하면 됩니다. 물론 이 방법을 써도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 해군도 6주간 꾸준한 훈련이 필요했다고 하니깐요. 저 또한 오버 싱킹으로 불면의 밤이 이어질 때 이 방법을 적용해서 꿀잠에 든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추가 팁입니다. 수면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 있는데 성장 호르몬이 바로 그것입니다. 성장 호르몬은 뇌하수체에 분비되는 펩티드 호르몬으로 약 70%가 수면 중에 분비되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집중적으로 분비가 된다고 합니다. 성장 호르몬은 유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발육과 성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신진대사와 피로회복, 그리고 성인병 예방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성장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이때 근육량이 줄어 배가 점점 나오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치매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피부 미인이 되고 싶거나 성인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늦어도 11시 이전에는 꼭 잠에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J Rabbit-내일을 묻는다





이전 03화 상식(常識)과 비상식(非常識)의 경계선에서 흔들릴 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