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파트에서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기사가 오늘의 메인뉴스에 걸렸다. 요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갑질관련 기사가 올라온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상대보다 조금 더 가졌거나, 조금 더 높은 자리에 있다고 마치 자신이 신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의 상처는 한 가족의 상처이기도 하다. 그래서 뉴스에서 갑질을 당한 어른의 얘기를 접할 때마다 그들의 자식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가 하찮게 대한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언젠가 한 친구와 아파트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사 철이라 그런지 아파트 단지 여기저기서 이사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고층 사다리에서 무거운 짐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다. 친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이삿짐을 나르는 사람들을 보면 남 일 같지 않아.”
친구의 아버지는 이삿짐을 운반하신다. 그래서 날씨가 궂은날이면 유난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한다.
친구가 이삿짐을 나르는 모든 분에게서 아버지의 초상을 느끼듯, 나는 모든 아버지의 모습에서 나의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그래서 오늘의 뉴스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은 결코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부모님들은 항상 자식이 밖에 나가면 걱정이라고 말한다. 무슨 일 없는지, 누구에게 상처받진 않았는지, 밥은 먹었는지, 운전은 잘하는지……. 성인이 돼서도 부모에게 자식은 늘 걱정거리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실까? 자식에게도 부모는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세상의 모든 부모님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상반기에 출간 예정인 <그렇게 작가가 된다>라는 책을 텀블벅을 통해 먼저 공개했습니다.
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드리자면,
영화 속 작가가 현실 속 예비 작가들에게 건네는 글쓰기에 관한 말들에
저자의 글 쓰는 삶을 더해낸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