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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 「천로역정 2」

by 선희 마리아

『천로역정』 제1부는 초판이 1678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그리고 저자인 존 번연이 죽은 1688년까지 12판이 인쇄되었다. 『천로역정』 제2부는 1684년에 1판이 처음 인쇄되었고 1686년에 2판을 인쇄하였다. 그러므로 『천로역정』1,2부 합본은 1684년 이후에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천로역정 1」이 주인공 크리스천이 자기가 살고 있던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상의 도시를 찾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면, 「천로역정 2」는 남편인 크리스천을 떠나보낸 후 후회와 비탄에 젖어 있던 크리스천의 부인 크리스티애나와 네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따라 천상의 도시를 향하여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천로역정 2」의 소설적 기법의 특징은 「천로역정 1」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특징을 다음과 같이 보이고 있다.

첫째, 「천로역정 2」도 「천로역정 1」과 같이 꿈을 차용한 몽자류 소설로 서술된다, 몽자류 소설이란 몽유록 계통의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나 현실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를 꿈의 형식을 빌어 서술해 나가는 방식이다. 「천로역정 1」과 마찬가지로 「천로역정 2」도 꿈속에서 본 일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둘째, 「천로역정 2」도 「천로역정 1」과 마찬가지로 의인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천로역정 2」의 주인공인 크리스천의 부인 크리스티애나와 네 명의 아들 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의인화되어 있다. 현명, 자비, 소심 부인, 박쥐눈 부인, 무분별 부인, 경박 부인, 무식 부인, 순결, 담대한 마음, 신중, 정직한, 약한 마음, 회개, 거짓말 않기 등등 추상적인 것들을 의인화하여 서술한다. 또 한편으로는 해석자, 구조자, 안내자, 선한 가이오, 구브로 사람 나손 등 구체적 명사를 쓰는 사람들을 등장시킨다. 「천로역정 2」에서도 「천로역정 1」에서처럼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번잡한 감정과 생각들은 추상 명사로 의인화하고 외부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이나 상황들은 구체적 명사로 구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천로역정 1」과 「천로역정 2」의 소설적 기법은 서로 상통하지만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천로역정 2」에서 「천로역정 1」보다 대화체 방식으로 더 많이 서술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천로역정 2」가 시작되는 앞에는 작품에 대한 다음과 같은 작가의 안내가 있다.

그리고 「천로역정 2」의 제목을 다음과 같이 붙이고 있다.

「천로역정 2」의 줄거리도 「천로역정 1」처럼 소설의 화자인 내가 꿈을 꾸는 것으로 시작한다. 크리스천의 천로역정 이야기를 전달한 이후, 화자는 경황이 없어서 크리스천이 살았던 멸망의 도시 근처를 갈 기회가 없었는데 얼마 후 다시 그쪽으로 갈 기회가 생겨서 크리스천의 뒤에 남겨진 가족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이제까지 경황이 없어서 나는 그가 갔던 그 지역으로 늘 가던 여행을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남겨 놓은 가족이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더 알아볼 기회가 없어 여러분에게 알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그쪽에 일이 생겨 다시 갔다. 그 장소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숲속에 거처를 정한 뒤 잠이 들었고 나는 다시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내가 누워 있는 쪽으로 나이 든 신사가 오는 것을 보았다. 내가 여행하는 쪽으로 간다기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여행자들이 그러듯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마침 크리스천과 그의 여행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노인과 대화를 시작했다. 235쪽.

꿈 속에서 만난 ‘현명’이라는 노인은 크리스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라 전체에 울려 퍼져서 크리스천의 순례 기록을 구해 읽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이며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천의 순례의 방식에 끌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명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왜냐하면 그가 여기 살 때는 모두들 바보라고 했는데 이제 떠나고 나니 모두 그를 존경해요. 그가 지금 있는 곳에서 찬란하게 살고 있다고들 하니까 말이죠.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그가 겪은 위험은 결코 가려 하지 않으면서 그가 얻은 것에 대해서는 군침을 흘린다니까요. 237쪽.

그리고 화자인 내가 크리스천의 남겨진 가족들에 대해 묻자 현명은 크리스천의 남은 가족들도 크리스천의 뒤를 따라 떠났다고 말해 준다. 그러면서 그때 현명 자신이 그곳에 있었으니까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겠다고 한다.

크리스천이 떠난 후 크리스티애나(그녀와 아이들이 순례자의 삶을 택한 후의 그녀의 이름)는 자기 남편이 강을 건넌 이후 남편 소식을 듣지 못하자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진다. 완전히 남편을 잃었다는 생각과 남편에 대한 추억. 남편이 자신에게 같이 가자고 그렇게 애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하고 반신앙적으로 굴면서 냉정하게 거절했던 기억, 남편이 끊임없이 신음하고 짜디짠 눈물을 흘리면서 ‘어떻게 해야 내가 구원을 받을까?’ 라고 애타게 탄식하며 절규하던 기억으로 괴로워했다.

크리스티애나는 그녀 행실 목록이 매우 부정적이고 두렵게 적혀 있는 두루마리가 자신 앞에 펼쳐지고 험상궂은 두 사람이 자기 침대 곁에서 자기를 절대로 순례자가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꿈 속에서 듣는다.


다음 날 크리스티애나가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비밀이라는 사람이 크리스천이 사는 천상의 왕이 보내는 편지를 전해 준다.

방문객은 계속해서 말했다. “크리스티애나! 네 남편의 왕이 네게 주는 편지를 여기 가져 왔다.” 그녀가 편지를 받아 열자 최상급 향료와 같은 고귀한 향기가 났고 글은 황금으로 쓰여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왕께서 그녀 남편 크리스천과 같은 일을 그녀가 하기를 원한다. 그것만이 그의 도시로 오는 길이며, 영원한 기쁨으로 그의 면전에서 살 수 있는 길이다.’라는 것이었다. 이 말에 선한 여인은 크게 감동했다. 그래서 방문객에게 그녀는 부르짖었다. “선생님, 저와 제 아이들을 당신과 같이 데려가 주시겠어요? 우리 역시 왕께 가서 경배할 수 있도록요.” 242쪽.

이렇게 하여 크리스티애나와 네 아이들, 그리고 영혼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젊은 ‘자비’라는 처녀가 크리스천의 뒤를 따라가기로 하면서 길을 나선다.

그들은 먼저 좁은 문으로 찾아가서 크리스천이 한 것처럼 문을 두드린다, 그런데 대답 대신 큰 개가 달려오며 짖는 소리를 듣는다. 무서운 개가 자신들을 덮칠까 봐 겁에 질리지만 더 세게 문을 두드리자 개 짖는 소리가 멈추고 문지기가 문을 연다. 문지기에게 이 문을 지나 천상의 도시로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는 말과 함께 자신들이 크리스천의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문지기는 그들을 환영하면서 주를 영접하도록 한다. 그리고 주의 길로 그들을 안내한다. 얼마 동안 쾌적한 날씨를 즐기면서 길을 가던 크리스티나 일행은 두 명의 험상궂은 사람을 만나 봉변을 당한다. 크리스티나 일행이 소리를 지르자 좁은 문에서 사람들이 달려 나와 그들을 구하고 험상궂은 자들은 도망친다.


계속 길을 가던 크리스티나 일행은 순례자의 안식을 위해 지은 해석자의 집에 도착하여 해석자와 순례자의 시중을 드는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는다. 해석자는 여러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들을 보여주면서 처음 고백한 신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설명해 준다.

하루나 이틀 밤을 새우는 것이 1년 내내 새우는 것보다 쉽다. 마찬가지로 처음 신앙을 고백하기는 쉽지만 자신의 최후까지 신앙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선장은 폭풍우를 만나면 배 안의 값싼 물건부터 먼저 바다로 던진다. 누가 가장 좋은 것을 먼저 버리겠는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273쪽.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었을 때 해석자는 이들을 깨끗하게 씻기고 어디를 가든지 그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자신의 인장을 그들의 이마에 찍어 준다. 그리고 ‘담대한 마음’이라는 하인을 불러 그들을 호위하고 아름다움이란 집으로 인도하도록 한다. 가는 도중에 그들은 크리스천이 보았던 단순, 나태, 뻔뻔이 목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본다. 크리스티나 일행은 역경이란 산기슭에서 두 갈래 길을 만난다. 가파른 산으로 오르는 고생을 피하려고 사람들이 쉬운 길을 택하다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은 숨이 턱에 닿도록 숨찬 언덕을 겨우 올라 왕의 정자에 이른다.


한참을 쉬던 그들이 일어나서 얼마쯤 갔을 때 크리스티애나는 해석자가 준 감주병을 두고 온 것을 알고 아이에게 그것을 가져오라고 다시 보낸다.

그러자 자비가 말했다 “이곳은 잃어버리는 장소입니다. 여기서 크리스천이 두루마리를 잃어버렸고 크리스티애나가 병을 놓고 왔지요. 선생님, 이 모든 일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러자 안내자가 대답했다. ”이유는 잠 또는 건망증 때문이지요. 어떤 이들은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할 때 잠을 잡니다. 어떤 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때 잊어 버립니다. 이것이 왜 어떤 순례자들은 쉽터에서 뭔가 잃어버리고 패배자가 되는 이유입니다. 순례자들은 그들이 가장 큰 기쁨으로 받았던 것들을 늘 깨어서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서 그들의 기쁨은 눈물로, 그들의 햇볕은 구름으로 끝나지요 이 장소에서 크리스천이 겪은 일이 그 증거지요.” 292쪽.

내가 가장 가슴이 뜨끔했던 곳이 이 대목이다. 나도 지금까지 내 인생 여정에서 선한 동기, 희망찬 동기로 시작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처음 계획과 포부대로 진행했더라면 바람직하고 좋은 결과를 거두었을 것이 분명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러나 시작은 원대하게 했으나 잠과 건망증 때문에 처음 계획과 목표를 잊어버리고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헛수고가 얼마나 많은가. 내가 지나온 시간 동안 벌였던 대부분의 일들은 야심 차게 시작하여 중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아예 기억에서조차 잊어버린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 씨만 뿌리고 가꾸어야 하는 수고와 노력을 게을리한 것이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잠과 건망증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면서 새삼스럽게 낭비했던 세월과 비상한 생각들이 아쉬워 후회와 탄식을 거듭하였다.


담대한 마음이 중간에 만난 사자와 험상궂음과 거인을 격파한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문지기의 집에 도착한다. 순례자들은 여행에 지치고 무서운 사자와 험상궂은 사람과의 싸움으로 심약해져서 빨리 쉬고 싶어 한다. 크리스티애나가 남편인 크리스천이 머물렀던 방에 머물게 해달라고 원하여 그 방으로 인도된다. 그리고 크리스티나 일행은 그곳에서 한두 달 머물면서 크리스티나의 아들들을 교리문답과 질문을 통해 믿음에 굳게 세운다.


담대한 마음과 함께 다시 길을 떠난 그들은 문지기의 집을 떠나 경건의 골짜기로 들어선다. 그곳은 크리스천이 사악한 마귀 아볼루온과 무시무시한 전투를 벌인 곳이지만 그들은 담대한 마음을 따라 무사하게 지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괴물과 사자를 만나고 장애물들을 건너게 된다. 담대한 마음이 마지막 거인과 싸워 이겼을 때 크리스티애나는 담대한 마음에게 싸울 때 무섭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담대한 마음은 이렇게 대답한다.

담대한 마음: 나의 의무는 나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야 모든 것보다 더 강한 그분께 의지할 수 있으니까요.“ 331쪽.

길을 가다가 그들은 늙은 순례자인 ‘정직한’을 만난다. 정직한은 그들이 크리스천의 가족인 것을 알고는 깡충깡충 뛰고 미소 지으며 수천 번의 축복을 그들에게 내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정직한: 당신 남편에 대해 그가 살아서 겪었던 여정과 전투에 대해 많이 들었소.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말하자면, 당신 남편의 이름이 온 세계에 울려 퍼졌소. 그의 믿음, 그의 용기, 그의 인내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성실함이 그 이름을 유명하게 만들었소. 334쪽.

믿음과 용기, 인내와 성실만큼 중요한 덕목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은 순례자의 덕목일 뿐 아니라 인생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들은 조금 더 가서 존경받는 주님의 제자 가이오가 운영하는 여관에 도착하여 머물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가이오의 권유대로 함께 출발하였던 젊은 ‘자비’와 크리스티애나의 큰 아들 매슈를 결혼시킨다. 그리고 가이오의 딸 피비를 매슈의 동생 제임스와 결혼시킨다.

다음 그들은 허영의 시장이 열리는 허영이란 도시에 이르러 구브로 사람 나손의 집으로 들어간다. 나손은 자기의 딸 은혜를 시켜 친구인 회개와 거룩한 사람, 성자 사랑, 거짓말 않기 등을 불러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거룩한 사람이 순례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룩한 사람: 순례 길을 가는 사람이 반드시 지녀야 할 것이 두 가지인데 용기와 깨끗한 삶입니다. 만약 용기가 없다면 결코 그 길을 계속 갈 수가 없어요, 만약 삶이 깨끗하지 못하면 그들은 순례자라는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지요.” 372쪽.

용기와 깨끗한 삶이 순례자의 두 가지 덕목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여기에서 한 동안 머물면서 나손의 딸 은혜와 크리스티애나의 아들 새뮤얼, 나손의 딸 마르다와 크리스티애나의 아들 조지프를 결혼시킨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들은 선한 사람들과 사귀고 봉사를 많이 한다. 은혜와 피비와 마르다는 모두 선한 성격을 지녀 자신의 자리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자식을 많이 낳아 크리스천의 이름이 이 세상에 오래 지속되게 한다.


순례자들은 은광이 있는 돈더미 산을 지나고 기쁨의 산을 지나 순례자의 원수들의 마지막 도피처인 매혹의 땅에 다다른다. 매혹의 땅은 그럴듯하게 꾸며진 정자가 있는 곳을 제외하면 찔레와 가시로 덮여 있고 사람들을 졸리게 하는 곳이었다. 그들은 그곳을 무사히 통과하여 태양이 밤낮으로 비추는 쁄라 땅에 도착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기운을 되찾고 복된 시간을 기다린다. 그때 천상의 도시에서 크리스티애나에게 전령이 도착한다.

“환영하오, 선한 여인이여. 나는 주인님이 당신을 부르며, 당신은 열흘 이내에 그의 존재 앞에서 불멸의 옷을 입고 설 것이란 소식을 전합니다.” 409쪽.

크리스티애나는 자신의 때가 왔으며 자신이 무리 중에서 제일 먼저 강을 건너갈 것임을 안다. 그녀는 아이들을 불러 축복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자기의 소유물을 나누어 주고 아들과 며느리들에게 전령이 올 때를 대비하라고 부탁한다.

보라. 강 너머 둑에는 그녀를 하늘 성문까지 호위하러 위에서 내려온 말들과 마차가 즐비했다. 그녀는 강가까지 그녀를 따라온 사람들에게 작별의 손짓을 하며 강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주여, 당신과 함께하며 찬양하기 위해 나 이제 옵니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를 기다리던 천상의 무리들이 그녀를 데리고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녀의 자식들과 친구들은 처소로 돌아왔다. 그녀는 그곳을 떠나 이전에 남편 크리스천이 받은 것과 같은 기쁨의 의식을 성문에서 받으며 들어갔다. 412쪽.

후 가이오의 집에 함께 있던 넘어질 뻔과 약한 마음, 낙담과 정직한, 진리의 용사, 굳게 서다에게도 전령이 오고 그들은 강을 건너 천상의 도시로 떠난다. 굳게 서다는 그를 전송 나온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강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였죠. 그래요. 이 강을 생각하며 나도 여러 번 겁에 질렸지요. 하지만 이제 나는 편하게 서 있어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단강을 건너갈 때 언약궤를 멘 제사장이 발바닥으로 서 있던 그곳을 내 발이 굳건히 밟고 있습니다. 이 강물은 입에는 쓰고 위장에는 차갑습니다. 하지만 강 건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안내자와 내가 갈 곳을 생각하면 내 심장은 시뻘건 숯불처럼 타오릅니다.
이제 나는 여정의 끝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고생스러운 나날들이 끝납니다. 나는 이제 가시 면류관을 쓴 그 머리와 나 대신 침 뱉음을 맞은 그 얼굴을 뵈러 갑니다. 이전까지 나는 남들이 전하는 말과 믿음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갑니다. 앞으로 그곳에서 그분과 기쁨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417쪽.

마지막으로 화자는 크리스천의 아이들, 즉 크리스티애나가 데려온 네 명의 아들과 그들의 처자들이 화자가 떠나온 이후까지 살아 있으면서 교회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들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다시 그곳에 갈 기회가 있을 때에 그 후의 이야기를 전해 줄 것이라고 하면서 독자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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