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당신과의 관계에 정해진 총량이 있다면

세상은 영원할 수 없는 것을 체감하며 영원을 꿈꾼다.

by 유영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는 쓸 수 있는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사람마다 총량의 크기는 차이가 있기에, 나와 당신의 관계의 총량이 어디까지 되는지는 사용을 다 하고 나서야만 알 수 있게 된다.


자주 그런 글을 본 적 있다. 우리는 오래 친구로 지낸 사이인데, 사귀었다가 헤어지면 정말 끝인 거니까 고백이나 사귀자고 말하는 것이 두렵다고.

끝이 두려워 시작을 망설이는 마음이 너무나도 공감이 갔던 적이 많았기에, 이런 고민들은 오랫동안 곱씹고는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사람 관계에 총량이 있다면, 친구로 지낸다면 총량을 조금씩 쓸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끊어지진 않고 유지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만약 우리 사이의 총량이 아주 가깝게 유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다 쓰지 않고 남을 수 있는 정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두려운 마음에, 우리는 총량을 확인해 볼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은 영원할 수 없는 것을 체감하며 영원을 꿈꾼다.

실은 모든 것이 영원하게 된다면 그 또한 문제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문에 영원했으면 하는 것들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꽤나 슬픈 일인 것이다.

영원할 수 없는 영원을 갈망하며 사는 일,

우리가 우리가 되지 못하는 것을 그리워하는 일.


하지만 가끔은 너와의 관계의 총량은 영원만큼 넘쳐서, 우리가 유한한 시간 안에서는 영원했으면 한다고.

그렇게 말하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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