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마지막으로 쉬는 날

내일부터 다시 바빠질 위기에 놓였다.

by 유영

이번에는 조금 가볍게 써보려고 한다.


애초에 글에 부담을 갖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안부 형식으로 글을 남기는 걸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연재 브런치 북이라서, 글의 길이와 문장의 완성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그때그때 될 수 있을 만큼 남기려고 한다.




내일부터 다시 바빠질 위기에 놓였다. 그래도 2학기 땐 1학기 보다 바빠질 것임을 잘 알았기에 대비를 한다는 마음으로 방학 때 최대한 많이 쉬어두긴 했지만, 내일부터 바빠진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더 최대한 성실하게 쉼을 계획하고 쉴걸. 같은 생각을 많이도 했다.


나는 내가 약한 멘탈, 약한 체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번 학기는 무엇보다 여러 관리 - 시간, 체력, 멘탈 등등 -에 힘을 써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1학기 마지막 즈음에 내년에 휴학을 무조건 하지 않는다면 무너질 것 같단 생각으로 매일매일을 견뎌왔는데, 막상 방학 때 좀 쉬고 나니 내년에 깔끔하게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넘어갈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을 보면, '무조건'이라는 건 또 없는 것도 같다. 그래도 모른다. 2학기 끝날 때 즈음에는 그땐 울면서 자퇴 선언 혹은 휴학 선언을 하고 잠적할 지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내 약한 체력(근육병이라서)에 비해선 나름대로 대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또 많이 하는 편이라, 학생회 회장, 위원회, 네트워크, 팀플 하면 90%로 조장, 취업동아리 캡틴 등등... 을 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유영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인스타, 틱톡, 그리고 브런치까지 병행하고 있으려니 아무래도 전자의 일이 많아지다 보면 후자는 뒷전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 이 두 개를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 된다.


틱톡은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는 형식의 라이브 방송도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방송을 하니 알고리즘이 아예 안 떠서 고정으로 와주시는 감사한 시청자 한 분과 대화하며 방송을 끝마치고 알고리즘이 아예 작동을 안 했다는 사실에 조금 충격을 먹어야만 했다. 다른 SNS도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쉬거나 비정기로 업로드를 하면 안 그래도 없는 조회수가 훅 떨어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현실적으로 창작 활동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까진 많지 않으니, 천천히 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급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조회수나 좋아요 같은 눈에 보이는 '숫자'가 줄어들면 눈에 밟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조급해하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마음, 그런 것들로만 현재를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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