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세상에 그런 일이?!)
내가 때때로는 싫어하고, 때때로는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이다.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때로는 나를 자유롭게 했지만, 때로는 나를 슬프게도 했다.
지금은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타인의 시선에 절절 눈치를 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인데, '타인의 시선에 많이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라는 일종의 위로였지만, 나에겐 충격적인 말이었다. 왜냐면 나는 꽤… 소위 말하는 '관심을 바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쉽게 말하면 관종이다. (어쩌면 높은 확률로 현재 진행 중인)
자기 PR은 요즘 시대에 필요하지만 적당히 겸손할 줄 알아야 하는 균형의 선을 잡기가 힘들었다. 어느 때에는 그냥 쥐구멍이나 숨어서 하루 종일 자고 싶었고, 어느 날에는 의욕이 넘쳐흘러 초등학생 때부터 학급 반장 선거에 나가서 부반장을 해보기도 했다. 그런 초등학생은 무럭무럭 자라서 대학교 학생회 회장을 하기에 이른다.
앞잡이 역할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누군가를 이끄는 일은 내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회복지 전공 특성상 팀프로젝트가 많은데, 다섯 번 중 네 번 정도는 조장을 맡았고 올해 1학기는 학생회 회장, 취업동아리 캡틴, 위원회 학생 위원과 함께 팀플 3개 중 조장 3개를 맡아버리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관심을 줄 수밖에 없는 역할을 맡아 관심을 받아버리는 것이었다. (물론 관심만 받고 홀랑 끝내는 것은 아니고 내 딴에는 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나는 아주 잦게 나를 알리고 싶어 했기에 사회도 나가고 뉴스와 기사에 출연하기도 했다. 자잘한 관심은 나에게 원동력이 되어주었지만, 때로는 가끔씩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 과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끔 했다. 모든 역할 수행을 완벽하게 해낸 것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흠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흠을 넘어가 주었지만, 가끔 나에겐 그것이 내가 나서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게 해 주었다.
결국은 너무 많은 것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겸손한 마음으로 현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리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대신 이번엔 나 자체의 역할이 아닌, 작품으로 관심을 받아보기로 하여 유영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셈이라서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이러나저러나,
나에게 관심은 늘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