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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의 성장일기 Apr 27. 2024

재미없어지는 네이버 웹툰, 그리고 추천 디톡스 앱

디지털 디톡스 

어젯밤에 GS샵에서 첫 구매를 해서 네이버 웹툰 쿠키를 100개를 받았다. 갑자기 많은 쿠키를 받게 되니까 쓰고 싶어 져서 웹툰 앱을 뒤적였는데 요새 나온 웹툰들 중에서는 보고 싶은 게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보았던 '오피스 누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보고 50개 정도를 소진했다 (그 웹툰을 다시 보고 든 생각 - 왜 안책임은 시터를 고용하지 않았을까? 그 정도의 경제력은 되는 것으로 보였는데. 시터를 고용해서 손책임이랑 연애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손책임의 현재 와이프는 남편이 이런 글을 쓴다는 걸 모른다던데 나만 남편과 대화가 없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솔직히 요새 네이버 웹툰은 예전만큼 재미가 없다. 아니, 전반적인 웹툰 웹소설이 재미가 없어졌다. 우선 돈을 벌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면서, 한번 성공한 포맷으로 공장형으로 콘텐츠들이 계속적으로 '양산'되는 느낌이다 (빙의물, 육아물, 기센 여주인공, 성장물 등). 그리고 19금을 달고, 돈을 쓰세요라고 광고를 하는 듯한 콘텐츠들이 많아지는데, 별로 보고 싶지가 않다. 또한 콘텐츠 자체가 너무 많아져서 스크롤을 하다가 지쳐버린다.  


예전에 나는 카카오페이지앱과 네이버 시리즈 앱을 다 깔고 있었다. 다음 웹툰, 카카오 웹툰, 네이버 웹소설 그리고 웹툰까지 다 챙겨보았다. 밤 11시에 업데이트되는 웹툰들도 많이 보았고, 오전 11시에 업데이트되는 웹소설들도 많이 보았다. 그러다가 카카오페이지 앱을 지웠고, 네이버 시리즈 앱을 지웠다. 우선 시간을 쓰는 것 대비 남는 게 없다고 느꼈고, 내 시간이 아까웠다. 평균 하루에 길게 잡고 1시간은 보았던 것 같은데, 1시간 * 365일 * 아들이 태어나고 봤으니 9년. 총 136일을 본 거다. 시간 보다도, 웹소설과 웹툰이 올라오는 시간에 내 스케줄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고, 김주환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 belief system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느꼈다. 아마 136일 보다 나에게 실질적으로 쓰인 시간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음 웹툰은 더 이상 보지 않고 (카카오 웹툰이랑 합쳐진 이후로 UI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네이버 웹툰만 보고 있다. 그런데 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한 이후로, 보게 되면 정말 기분이 별로다. 그리고 15분만 봐야지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그 시간이 넘어간다. 그러면 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같아서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 특히 밤 11시에 새로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보게 되면 약간 끝이 없게 된다 (요새 많이 보았던 것은 '세레나' 그리고 '문제적 왕자님' - 그림체가 정말 예쁘다 - '어린이집 다니는구나' '시월드가 나에게 집착한다' 등이다). 


그러다가 우선 밤에 안 보는데 도움이 되는 앱을 발견했다. '디지털 디톡스'. 이렇게 집중해서 글을 쓸 때도 40분 정도 핸드폰을 잠그는데 쓰고 있다. 예전에 쓰던 디톡스 앱보다 훨씬 좋은데, 1) 우선 쓸데없는 광고가 없다 (웹툰을 안 보려고 디톡스 앱을 켰는데 웹툰 광고를 보면 기분이 별로다). 2) 그리고 세 번씩 2분 동안 잠금을 풀 수 있고 3) UI가 편하고 이쁘다. 예를 들어 지금도 핸드폰을 켜면 '산책을 하세요' 혹은 '할 수 있어요' 등의 위로가 되는 글들이 남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지속적으로 뜬다. 


어제는 밤 10시에 6시간 동안의 디톡스 - 잠금 - 를 시작했다. 그러면 내가 1400원을 내지 않는 한 잠금을 풀 수가 없다. 핸드폰과 웹툰을 안 보고 아이들이랑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었다. 한 시간 웹툰을 보고 자는 것과는 아침에 일어나는 기분이 다르다. 그렇게 재미없다고 브런치에 쓰고, 웹툰 디톡스 한다고 쓰면 스스로도 찔려서 이제는 정말 웹툰을 끊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우선 100일 성공을 다짐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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