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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Sep 23. 2022

[아이캠퍼]사일로 현상을 해결하기 - 팀 간담회 2편

실수만 하지 말자


 날이 한층 선선해진 가을, 간담회 준비는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었다. 저번 편(링크)에서 보았듯이 모두가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익명의 장이 필요했고, 바로 직접적인 갈등이 있는 두 팀을 모집하기에는 아직 구력이 부족했다. 능숙한 진행자가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으면 바로 갈등의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진행자인 필자는 초보 사회자이자 신입 인사담당자였다. 당연히, 진행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신입에게 인사팀 업무는 대충 이런 느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캠퍼의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이 알음알음 퍼져가고 있는 듯 했다. 업무 시간이나 회의 시에 물어보기에는 어려운 이야기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완전히 툭 터놓고 이야기하기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들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익명으로 수집된 질문들은 예상보다 매우 구체적이었다. 아무리 익명이라 해도 디테일한 질문을 적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타파할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단순히 소통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만이 아니라 평상시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업무에 대한 질문들, 그리고 팀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겪어야지만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이 튀어나왔다. 익명 서베이가 소통의 보고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결과적으로 발표 자료는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졌다. 


익명의 위력

 익명이 가져다주는 힘은 어느 정도일까. 앞서 말했듯이, 인사 직무 선배에게 받았던 가이드로 익명 설문을 제작했을 때 까지도 나는 반신반의하는 상태였다. 크게 두 가지에서 걱정이 있었는데, 첫쨰는 과연 내부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지 그 여부가 의문스러웠고, 두 번쨰는 정말 익명 설문에서 제대로 된 핵심 질문들이 짚여져 나올까였다. 

최대한 익명임을 어필했다. 

 다행히도 이런 고민과 노력들이 보였던 것일까? 매우 구체적이고 긴 답변들을 수집할 수 있었고, 소통 간담회의 니즈를 다시금 판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집된 질문들을 그대로 공개한다면, 아무리 익명이라 해도 누가 발언했는지 대충 알 수 있는 법이다. 발언자를 최대한 특정할 수 없도록, 한번 더 스크리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구체적인 대상자가 질문 내에 나오거나 업무가 노출된 경우 최대한 수정하여 대상자가 누구인지 특정하기 힘들게 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질문 스크리닝 이외에도 가이드라인 기획 및 작업이 이어졌다. 해당 업무는 HRD업무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 최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교육의 입장에서 진행해보고자 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콘텐츠 또한 있어야 했다. (이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참관하셨던 팀장님께서 커리큘럼을 가이드 해 주셨다.)

 

hrd 업무의 경우 얼마나 교육적인가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참여자들의 흥미를 끄는 콘텐츠도 있어야 한다

 

간담회 진행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내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1차 간담회가 열렸다. 일시는 9월 21일. 장소는 사무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대관 전문 장소로 정했다. 다행히도 10분 정도 걷기 딱 좋은 선선한 날씨였다. 비라도 왔다면...생각하기 싫다.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이었다

 

대관한 장소가 생각보다 넓어서 흐뭇했음

 간담회 진행 시에는 참여하는 두 팀이 서로 마주보고 진행하도록 했다. 좀 더 편한 자리에서 말할 수 있도록 ㄷ자 형태로 배치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서로 화기애애하게 웃기도 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땐 논리적인 고찰도 진행하면서, 아주 좋은 분위기로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첫 간담회 진행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을텐데도 다들 너그럽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왜 팀장님 두 분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을까? (잘생겨서)
간담회 식순을 설명하는 나와 집중해주시는 동료분들

1차 소통 간담회를 마치며

 다행히도 첫 간담회는 유익한 토론과 함께 끝났다. 크게 논란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제법 굵직한 이슈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하나 놀랐던 것은 해당 토론에서 팀 간 이슈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도 겪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었다. 각 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전체가 공유하는 굵직한 문제들이 분명 있고, 어쩌면 팀 간 갈등은 회사 전체의 문제에서 갈라져 나왔을 수도 있다.  


 wrap-up 단계를 진행하기 전, 신경써야 할 부분은 아직 더 남아 있다. 본사에서 근무하시는 현장직들과 함께 하는 2차 소통 간담회다. 사무직 위주로 진행된 1차 간담회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이슈가 나타날 것이다. 괜히 손에 땀이 나는 건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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