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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씨 Oct 22. 2020

나는 나를 모른다.

Q1. 왜 나는 이 질문들을 시작하는가?

2020년 10월 10일. 나는 나 자신의 브랜딩을 시작했다. 이제 내년에 제출해야 할 내 이력서와 자기소개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하지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다. 나는 나를 너무 모른다. 친구들이 내 이상형을 말해보라고하면 나는 항상 애매하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서로의 공통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취미를 묻는다면 그냥 적당하게 집에서 유튜브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부터 사소한 것들까지 나는 나를 너무 모른다. 그래서 나에게 질문들을 던지고 대답하며 나를 알아가려고 한다.


우선 나를 소개해야겠다. 나는 서울 소재의 대학교에서 건축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현재는 4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해서 설계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4학년을 마치고 졸업유예가 아니라 휴학이라는 것이 이상한가? 건축학과는 5년제로 운영된다. 아직도 졸업을 하려면 1년을 더 다녀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나이는 20대 중후반. 성별은 남성이다. 이러한 설명들은 너무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나를 설명한다.

나는 식물들을 좋아한다. 집에서 홍콩야자, 마오리 코로키아, 스노우 사파이어 등의 식물들을 기른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동시에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낀다. 긴장되고, 속이 울렁이고, 도망치고 싶다. 밖에서는 다들 날 보고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꼼꼼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게을러서 일을 끝의 끝까지 미루고, 사무실에서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항상 딴 짓을 하고 있다. 덤벙대는 성격 탓에 실수도 많이한다. 할 일이 없을 때는 하루에 15시간 이상 잘 수 있으며, 집에서는 누워서 핸드폰만한다.


위의 설명을 읽고 누군가는 ‘뭐야. 자신을 모른다더니 잘 알고 있잖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에 대답들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혹은 ‘자신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을 읽고 한참을 생각해서 겨우 알아낸 것이다. 아직도 누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신 음식이 뭐에요?’하고 물으면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저는 다 좋아해요’라고 대답한다.

 

오늘부터 나는 계속해서 나에게 사소한 것부터 진지한 것까지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그렇게해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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