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BADA Apr 20. 2023

10년 키운 커피열매 수확해서
로스팅 하기

10여년이 넘어간 프로젝트의 완성, 그 세 번째 편.




10년 키운 커피열매 수확해서 로스팅 하기 #3



필자가 거의 10여년이 넘게 준비했던 장편 대하 드라······ 아니,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났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한 건 아니고, 그저 지 좋아서 한 일이었지만, 나름 자랑스러움을 안고 글과 영상으로 남겨봅니다. 이 연재는 3편에 걸쳐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목차


1. 자작 로스터기 만들기 #1 - 23년 4월 5일 업데이트 바로가기 클릭

2. 자작 로스터기 사용기 #2 - 23년 4월 12일 업데이트 바로가기 클릭

3. 10년 동안 커피나무 키워서 딱 한잔 커피 내리기 - 23년 4월 19일 업데이트





드디어 마지막 편이다.


10여 년 동안 키워온 커피나무는 계속 번식을 시켜서 지금은 10여 그루정도가 됐다. 몇 개는 본가에, 몇 개는 카페에, 몇 개는 선물로 뿌리기도 했다.


그러나저러나, 그 와중에 커피열매를 맺는 나무는 딱 두 그루다. 다른 커피나무도 열매를 맺게 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커피나무를 크게 키워야 한다. 못할 것도 없지만, 그렇게 하면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지금은 그냥 작게 키우는 중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필자는 6년 동안 딱 두 그루에서 커피열매를 채취 했다는 것이다. 어라? 10년 키웠다며? 왜 6년? 이라고 물으신다면, 한 2년은 꽃을 피우지 못했고, 3년째 처음 꽃을 피웠는데 딱 두 개만 폈다. 결국 4년차에 십 여 개의 열매를 채취 했지만, 이건 다 번식을 위해 사용했고, 그 다음 해부터 커피열매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래서 매년 스무 개, 서른 개, 또는 다시 십 여 개, 어떨 때는 사십 개. 이렇게 들쭉날쭉 커피열매를 모았다.


처음에는 워시드 방식으로 커피체리 과육을 분리해서 과육은 말려서 카스카라(커피체리 과육 차)로 만들어서 먹었고, 생두는 냉동했다.


이후, 커피를 계속 공부하다보니, 다양한 방식의 생두 생산 프로세서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어떨 때는 허니 프로세스 방식, 또 어떨 때는 선드라이 방식으로 숙성 후 냉동을 했다.


그렇게 6년.

드디어 올 해 모든 생두를 꺼내서 로스팅 하기로 했다.







하아······,


이거 손질하는 게 만만치가 않았다. 손질하는 데만 약 4일이 걸렸다. 바짝 마른 커피체리를 벗겨내고 파치먼트를 분리하고, 은피를 분리하려면, 다시 물에 불려야 하는 작업부터 하고, 다시 말리고, 씻고 또 말리고······.


만약 다음에 다시 이 짓을 한다면 무조건 허니 프로세서스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수확이다.








로스팅은 평이 하게 진행했다.


어차피 생두 생산 프로세서가 매년 달라서, 균일한 로스팅이 힘들 거란 생각은 하고 배전을 진행했다. 다만 드립으로 내릴 생각이라서 평균 로스팅 포인트를 시티와 풀시티 사이로 정했다.









결과는 성공적!






집에서 화분으로 키운 커피가 이정도 퍼포먼스라니! 중남미 도매 1kg급 7~9천 원 정도의 퀄리티정도는 되어 보였다. 만약 적당한 온실에서 관리 잘해서 키우고프로세스 잘 잡으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다.







이후 드립용으로 로스팅 한 원두지만, 에스프레소 추출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다다음날 에쏘를 추출해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보았다.


아메리카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보시길!



10년 키운 커피열매 수확해서 로스팅 하기

https://youtu.be/qv9G7zr8Gc0

매거진의 이전글 자작 로스터기 만들기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