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게 먹으면 더 맛있어지던 순간에 대하여
어렸을 때 요구르트를 참 많이 마셨던 것 같습니다. 특히 동생이 너무 좋아해서 주기적으로 잔뜩 사다가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도 잘 보이는 이 손바닥 만한 요구르트를 훨씬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아시나요?
바로 뒤 꽁다리를 따서 뒤로 마시는 겁니다!
뻔히 위에 까기 쉽게 초록색 은박뚜껑이 달려있기는 하지만요.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뭐가 그리 다를까 싶지만 그때에는 이렇게 뒷부분을 뜯어서 먹는 게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가위로 자르기도 하고, 엄마가 대충 이로 뜯어서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틈이 상당히 작아서 요구르트가 너무 많이 나오지도 않고, 또 적당히 빨아들이면서 마셔야 돼서 왠지 입도 가만히 못 놓아두는 아이들에게는 딱 맞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굳이 마시라고 한 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마셔서 그런지 왠지 특별하다는 기분과, 조금씩 빨아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 그리고 밖에서는 못한다는 생각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 안에서 먹을 때에는 엄마가 물어보면 항상 뒤로 먹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요구르트 하면 생각나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요구르트와 사과를 갈아서 먹는 겁니다! 이게 뭐 별게 있을까 싶지만 믹서기에 사과랑 요구르트를 갈면 정말로 너무 맛있습니다! 당연히 달달하고, 사각거림도 과하지 않게 남아있어 식감도 좋습니다. 엄마가 이걸 컵에 넣어주시면 스푼으로 열심히 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생과 찍은 사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사과요거트... 죽? 한동안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했던 녀석인데 엄마가 믹서기 윗 부문을 꾸욱 누르면서 이걸 만들어줄 때면 기다리는 동안에도 매우 설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음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먹는 방법이나 다른 것들과의 조합이 또 다른 맛의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