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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일한 사대생 Nov 06. 2023

뻔한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나만의 블로그 콘텐츠 구상하는 법



자 이제 본격적인 포스팅을 준비해 보자.

 



  블로그를 하려면 '내가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두 가지다. [스스로], 그리고 [지속적]. 아무리 협찬을 받아내는 것이 블로그의 주목적과 방향성이라 해도 이것이 없다면 블로그를 키우는 데 있어 한계를 매우 일찍 마주할 것이다. 


그렇다면 쉽게 포기하고 싶어 지겠지? 


블로거 역시 이 시대의 [크리에이터] 임을 인지했다면 이제 찬찬이 생각을 진행시켜 보자. '내가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하여! 






나는 누구인가?




 

  뻔하고 고리타분한 질문이지만, 저런 고민을 하다 보면 위와 같은 철학적 자문을 구하게 된다. 내가 뭘 쓸 수 있지? 그것도 지속적으로? 음... 내가 좋아하는 거? 하지만 조회수가 잘 나오는 것이어야 할 테고, 그렇다고 남들이 다 하는 건 싫은데... 나는 뭐 하는 사람이지?


 놀고먹는 건 매우 좋아하고, 공부하거나 일하는  싫어한다는 만인의 공통점을 빼면... 쉽사리 답이 찾아지지 않는다. 벌써 머리가 지끈 아파온다.


자, 창작의 고통과 마주할 시간이다. 잊지 말자. 블로거는 창작자, 크리에이터다.







보통 이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전 글 [2. 파워블로거의 기준] '4번. 그냥 내가 원하는 글 쓰기'를 택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날그날 마치 본인 개인 다이어리에나 쓸 법한 일기글처럼 자유로운 형식으로 키워드, 해시태그, 장소첨부 등은 무시하거나, 이것 역시 '본인 마음대로' 작성해서 업로드한다. 이런 식으로 단순 일기글로만 블로그를 운영해서 천블 이상 가려면 본인이 한소희면 가능하다.


  +) 아니면 한소희 급 미모를 가졌던지, 복권당첨 급의 알고리즘에 언젠가 '간택'당하길 기다리던지.



워낙 유명한 한소희 블로그
한소희는 인기 연예인 중 거의 유일하게 블로그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친 조회수를 자랑한다.


한. 소. 희니까 n달에 한 번씩 와서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오늘 라면을 먹었구요, 뒹굴거리다가 출근했어요. 운동 너무 힘들어요ㅜㅜ 갑자기 날씨가 춥죠?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만 남기더라도 매일매일 공감 n만개에 오천뷰 이상씩 나오는 것이고... 또 반대로 생각하면 대한민국 탑여배우 한소희 급 정도가 되어서도 '고작 오천뷰' 내외로 나오는 것이 개인 일기글이란 말이다.


그러니 본인이 '블로그를 키우고 싶다'는 욕망을 인정하고 이 글을 읽는 중이라면 일기글 쓰기는 다른 어플에 하자. 남들은 생각보다 남의 정보 없는 일기에는 관심이 없다. 고로 그런 블로그에는 유입도 없다.






그럼 뭘 쓰죠?





 그럼 대체 뭘 써야 하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딱히 내가 스스로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 거리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일상글(일기) 밖에는 안 떠오르는데,,, 역시 포기해야 할까요?ㅜㅜ


그럴 리가요.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분들을 위한 유일한 사대생의 해결법! 당장 노트에 다음 두 가지를 체크해 보자.


-> 내가 최근 가장 많은 소비를 한 분야

-> 내가 최근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분야



.

.

.



대체 내 돈을 다 어디에 썼는가?



본인 소비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가는 중인지를 체크하면 어렵지 않게 본인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로는 맛집/카페 리뷰, 구매한 각종 물건 리뷰, 문화/취미생활 리뷰, 여행 리뷰 등이 있다. 관심 있어할 만한 사람은 많고, 접근성은 낮을수록 더욱 좋은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저런 자잘한 소비를 아까워하는 짠돌이 타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꼭 뭔가 멋들어진 물건을 산다거나, 맛집/취미, 문화생활에 큰돈을 쓰는 것만이 콘텐츠화할 수 있는 소비는 아니다. (물론 돈이 많이 드는 소비활동이나 진입장벽이 높은 소비활동에 대한 콘텐츠는 조회수 측면에서 사기캐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다루겠다.)


사실 대학생 기준으로는 이미 '대학 등록금'부터가 어마어마한 소비고 지출이다. 갓 스무 살 된 성인이 본인의 대학 등록금을 본인 용돈으로 일시불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이것 또한 소비의 일종이라는 인지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튼 일단 본인이 대학생이라면, 축하한다. 콘텐츠화할 거리가 넘쳐나는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본인의 전공이나 캠퍼스, 대학 생활, 시험/과제/취준에 대한 각종 이야기들을 콘텐츠화할 수 있겠다. 혹은 해당 대학 진학까지의 과정 역시 누군가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포스팅 주제가 될 수 있다. 각자 상황에 맞는 다양한 포스팅 거리를 발굴해 보자.



내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인가?


위 사진은 내가 종종 학생들에게 채워보라고 줬던 포스트잇이다. 고작 7칸밖에 없는 심하게 간단해진 양식의 뇌구조 그림인데도, 의외로 저 7칸을 곧바로 완성하는 학생은 잘 없다. 그런데, 블로그를 키우고 싶어 이 글을 읽는 중인 어른이라면 저 7칸 정도는 빠르게 채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그래서 자꾸자꾸 시간을 쓰게 되는 것, 아무도 나에게 시키지 않았는데도 꾸준하게 하고 있거나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7가지 이상 나열해 보자. 지금 당장!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즈음 (약 3년 전) 나의 뇌구조를 재구성해보았다. 실제로 향수, 요리, 전공 관련 등 저 중 몇몇은 내 블로그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이어졌었고, 아직까지도 꾸준하게 유입을 끌어모으는 효자 포스팅들이다. 이러한 자체 콘텐츠들이 있어야 훗날 상업성 협찬글이 조금 많아지더라도 여전히 블로그의 조회수나 톤 앤 매너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많을수록 좋다.


그러니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민해 보자.

'나만이 쓸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유일한 사대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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