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들 사랑하기
요즘 귀속이 울리고 아프니 말을 하는 것도 싫고 입맛도 없어요.
그런데 연말연시다 보니 막내가 친구들을 데려왔어요.
코로나도 겁나고 신경이 쓰여 불안했지만 따뜻한 이불을 내주고 간식도 챙겨주었어요.
다음 날 이불도 안개켜 놓고 나간걸 보니 화가 났어요.
말로 하면 감정이 실릴거 같아서 사진을 찍어 보내고 그냥 놔뒀어요.
그날 밤 또 다른 친구가 우리 집에 왔어요.
아들은 내 눈치를 보며 자기 방에서 조용히 잘거라고 말했어요.
눈치보는 아들과 친구를 사랑해주고 싶었어요.
다음 날 오전이 되어도 방에서 인기척이 없어서 슬슬 화가 나려다가
다시 젊은이들 마음안에 있는 예수님을 사랑하기로 마음을 바꿨어요.
좋은 목소리로 우리 왕자님들 안 일어나니? 밥을 뭐 먹으면 좋을까.
일부러 큰소리로 물었더니 아들과 친구가 동시에 대답을 했어요.
거실로 나온 아이들에게 따뜻한 유자차를 따라 주고
밥 먹을래? 떡국 먹을래? 물으니 둘다 떡국이요, 하더라구요.
식탁앞에 앉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떡국을 끓여 주고
컴퓨터앞에서 월요일날 수업할 자료를 입력하고 있는데 아들 친구가
올해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마침 하던 엑셀작업을 물어봤어요.
이거 손쉽게 할 방법이 있을까 물었더니 네, 이모, 한번 해볼게요, 라고 하더니
금방 해결해줬어요.
덕분에 시간도 절약하고 몸도 편안하게 릴렉스한 오후를 보낼 수 있었어요.
사랑은 더 큰 사랑을 불러 주시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