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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병채 Mar 24. 2021

성과관리의 끝, 인사평가

팀장이 살아야 조직이 산다!_팀장의 매니지먼트_팀장의 성과관리

팀장이 하는 여러 역할 중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구성원에 대한 인사평가라는 답이 대다수일 정도로 인사평가는 힘들고 지난한 일이다. 주변 팀장이나 선배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며칠 밤을 새워 일도 해봤고, 여러 현장에서 수많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팀장이라는 위치까지 올라왔지만 사람관리가 제일 힘들다”

“사람관리하고 평가하는 일은 누가 대신해주면 좋겠다”

“선배들이 왜 굳이 팀장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이럴 줄 알 았으면 팀장 안 한다고 할걸 진짜 후회된다”

“내 밑에 있는 그 인간 꼴 보기 싫어 팀장 때려치우고 싶을 정도다”

"내가 팀원이었을 때 팀장은 놀고 먹는 줄 알았는데 팀장이 되고 보니 어려움이 이해된다"

지금 팀장들이 학교 다니던 시절 시험에 의한 평가처럼 조직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가 객관식이나 주관식 몇 문제로 되어 있어 점수순으로 절대평가 후 순서만 정하기만 한다면 얼마나 맘 편하고 좋겠는가? 하지만 조직에서 성과를 관리하고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인사평가는 평가를 받는 구성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평가를 하는 팀장이나 임원을 포함한 상위조직의 조직장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힘든 일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에서 신인사제도니 성과주의 인사제도라는 이름으로 도입한 인사제도는 개인의 인사평가 결과는 연봉, 인센티브, 승진 등 각종 인사제도와 연계되어 있어 개인의 조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항목이 되었다. 

사람이 만들어낸 대부분의 조직은 경쟁을 통해 ‘승진의 사다리’를 올라야 한다. 고(高) 직급으로 갈수록 그 자리(Position)의 수가 줄어드는 피라미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그 과정에서 매 주기별로 실시하는 인사평가에 목을 멜 수밖에 없다. 

평가를 받는 사람이야 자신의 업적과 성과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이자 고민일 것이다. 그럼 평가자인 팀장이나 상위 조직장 입장에선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구성원들이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우리는 흔히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속에는 사람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 배치와 교체 등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떤 전략이나 계획보다 더 중요하다는 함의와 선배 세대들의 성찰이 잘 담겨 있다. 

만약 구성원들이 보기에 공정한 평가 내지는 수용할만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평가자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되고 평가자의 매니지먼트나 리더십은 더 이상 발휘되기 어렵다. 그뿐 아니라 개인의 인사평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에 금이가 조직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는 중대한 일이 발생한다. 

이럴 때 조직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흔히 에이스(Ace)라고 얘기하는 핵심인재들이 조직이나 조직장에 대한 로열티를 잃고 서둘러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조직으로 떠나게 된다. 

둘째, 어찌어찌하여 남아있는 사람들도 일에 대한 몰입도과 조직장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떨어져 다른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협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기형적인 문화가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가 수동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뀌어 활력과 에너지가 현격이 떨어진다. 

이처럼 구성원 개인과 조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게 인사평가이기 때문에  평가자들은 평가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평가에 대해 받는 스트레스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불어 인사평가 시에 팀장이 범할 수 있는 오류와 실수를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차단하려는 노력과 성찰이 필요하다.

인사평가를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태도를 이해하면 이에 관한 여러 시비가 발생할 때 사전 준비나 사후 대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자기 조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팀장들이여, 나만 저지르는 실수라며 자책하거나 힘들어하기 마시길 바란다. 평가자도 한 인간이기에 어쩔 수 발생하는 오류와 실수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팀장으로서 사심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성과와 사람을 평가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섯다면 이미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위대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인사평가 시 평가자가 범하는 오류와 실수 등에 대해 살펴보고, 평가 면담의 방법과 평가 면담 시 구성원의 여러 유형에 따른 팀장의 바람직한 반응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Knowledge to Action : 다양한 Industry에서 배운, 실질적인 성공 전략과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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