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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Sally Oct 15. 2023

[뉴욕 맨해튼] 뉴욕 맨해튼 시티

영화 세렌디피티  첫번째 이야기 

어제는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 세렌디피티를 보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하나로 "세렌디피티 Serendipity"는 2001년 미국에서 제작하였다. 중년으로 넘어가지만 여전히 소년미를 지니고 있는 존 쿠삭 John Cusack과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영화계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케이트 베킨세일 Kate Beckinsale이 주인공으로 뉴욕 시티의 주요 명소를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물론 간간히 여주인공이 잠시 살았던 샌프란시스코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세렌디피티 하게 만나 서로가 운명이 아닐까 생각했던 뉴욕 맨해튼이 주된 배경이고 대표적인 뉴욕 시티를 찬양 영화라 할 수 있다. 


뉴욕 시티 찬양! 

뉴욕 시티 맨해튼에 사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보면 미국이라고 하지 않고 뉴욕 맨해튼에서 왔다고 할 정도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보통 헷갈릴 수 있는 데 뉴욕이라고 알려진 센트럴 파크가 있는 곳은 뉴욕 시티 혹은 맨해튼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뉴욕 주 state of New York에 속해 있다. 뉴욕 주에 사는 사람과 구별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 혹은 뉴욕 시티에 거주한다고 분명히 말할 정도이다. 섹스 앤터 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프랑스에 가서 자신은 미국이 아닌 뉴욕에서 왔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뉴욕 시티에 사는 사람들의 맨해튼에 대한 자부심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이 글에서 뉴욕이라 하면 뉴욕 시티 맨해튼을 생각하자. 

뉴욕 주 지도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캐리 이야기를 하니 생각나는 뉴욕 시티 찬양 두 번째 - 핸드폰 앞 번호 

뉴욕 시티 맨해튼의 전화번호 앞 번호는 917로 시작하는 것과 212로 시작하는 것이 있다. 맨해튼 지역 번호로 917은 011과 같이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번호이고 212는 맨해튼 거주 인원이 늘어나면서 917 사용자가 포화되면서 생겨난 번호가 이다. 우리나라의 010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나의 핸드폰 지역번호는 212였고 나 보다 6개월 먼저 맨해튼으로 이사한 나의 친구는 917 번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번호의 차이를 기억한다. 하지만 오리지널 맨해튼 사람들이 지역 번호에 민감한 것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캐리는 오랫동안 사용하던 전화기를 멕시코 캔쿤 어느 바다에 던져 버리고 뉴욕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개통하는데 917 번호를 받을 수 없다고 하자 몹시 실망하며 212는 더 이상 뉴욕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뉴욕을 받아들이지만 기억에 남는 뉴욕 시티 찬양 에피소드였다. 



영화 세렌디피티 Serendipity


영화의 제목인 세렌디피티 Serendipity는 우연한 행운, 발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운명보다는 필연적 인연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영화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만남을 심각하게 전생의 운명 destiny으로 풀기보다는 필연적인 행운으로 해석하는데 그래서 세렌디피티라는 단어가 적당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뉴욕 남자 조나단과 영국 여자 사라는 각자의 애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르고 우연히 만나게 된다. 뭔가 서로 끌렸던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알쏭달쏭한 마음이 드는 건지 헷갈려하며 이상게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밤새 뉴욕 맨해튼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남자는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지만 여자는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 것이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각자 흔적이 되는 곳에 적어 남기기로 한다. 7년 동안 서로 의 흔적을 찾지 못한 두 사람은 각자 연인을 만나 결혼을 앞두게 되고 두 사람은 추억을 쫓아 뉴욕 맨해튼을 돌아다니며 결국은 서로의 흔적을 찾으며 만나게 된다는 해피앤딩이다. "정말 영화니까 가능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연이 행운처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로맨틱 영화이다. 


여주인공 사라는 남녀의 만남에 Instinct 혹은 intuition 즉 직감적인 끌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주는 무언가가 있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눈 빛만 봐도 서로 알 아주는 마음이다. 약혼자를 두고 조나단을 찾아다닌 것도 바로 조나단과 교류했던 본능적인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혼자(공교롭게도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의 연인인 에이든)와는 끌림이 적다. 사라는 동그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꿈꿨지만 약혼자는 사각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며 프로포즈했다. 사라는 약혼자에게 정확한 스타일을 말하진 않았겠지만 자신이 꿈꾸던 약혼반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것이고 약혼자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기까지는 수많은 세렌디피티가 필요하다. 운명처럼 특별한 meant to be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로부터 원하는 점을 발견하려는 마음과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세렌디피티 영화에서는 우연한 행운, 우연한 발견은 우연한 것이 아닌 관심으로의 행운, 발견 이었던 것 같다. 


세렌디피티 영화 인트로 


세렌디피티는 2000년도 초반부터 중반까지 미국에 특히 뉴욕에서 유학하고 일했던 나에게는 당시 추억을 그대로 회상시켜 주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이 당시 자주 보던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는 어텀 인 뉴욕, 세렌디피티가 있었고 드라마로는 윌 앤 그레이스, 프렌즈, 펠리시티, 그리고 대망의 섹스 앤 더 시티가 있었다. 세렌디피티는 바로 내가 걸어 다니던 뉴욕 맨해튼의 동쪽을 대표하는 블루밍데일즈, 세렌디피티 3, 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맨해튼의 중심의 센트럴 파크 스케이트장, 맨해튼의 서쪽 웨스트 빌리지 그리고 뉴욕 근교 브루클린 등등이 나오기 때문에 친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벌써 20년이 지나 영화가 바래지듯이 추억도 바래져서 내가 진짜 살았던가 싶을 때가 있다. 영화를 통해 뉴욕 맨해튼을 추억해 보고 남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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