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ud, dinero y amor
멕시코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가지는 무엇이냐?" 묻는다면, 첫째는 건강(salud)이요, 둘째는 돈(dinero)이며, 마지막은 사랑(amor)라 답한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택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그래서일까? 멕시코인들은 "salud"이란 단어를 평소에 즐겨 쓴다. 가령, 누군가 재채기를 한다면, "salud"이라 외친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건강을 챙겨라는 의미이다. 또한 술자리에서 건배를 할 때도, "salud"이라 말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는 뜻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를 '건강'이라 한다. 건강은 생명유지와 직결된다. 따라서 건강을 잃으면 조만간 생명을 잃게 된다. 설사 생명을 잃지 않더라도, 몸이나 맘이 아프면 결코 행복하지 못한다. 그래서 평소에 건강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OECD 평균보다 노동시간이 상당히 긴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2128시간)가 대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연간 2228시간에 비하면 노동시간이 대폭 감축됐으나 아직 대부분의 OECD 회원국보다 길다.
그래서, 한국에는 과로사가 많다. 그러나 멕시코에서는 과로사는 아주 드물다. 멕시코 노동법에 연장근로수당이 200% 임에도, 멕시코인들은 연장근로를 잘 안 하려 하고, 정시출근 정시퇴근을 무척 선호한다. 돈보다 건강을 우선하는 민족성 때문인 듯싶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하더라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돈을 벌려 하지 않는 편이다. "건강이 먼저다"라는 생각이다. 그들은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일할 뿐이지, 결코 돈만을 위해 일만 하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 아주 현명한 태도이다.
그렇다고 멕시코인들이 돈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건강을 챙기고 난 후에는, 그들도 돈 버는 것을 좋아한다. 일단 건강(salid)과 돈(dienro)을 챙겼다면, 그다음은 사랑을 추구한다. 가족을 사랑하고 애인을 사랑한다. 주말이면 애인과 데이트를 즐기고, 가족들과 외식을 하거나 바비큐파티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다.
멕시코인들은 건강(salud), 돈(dinero) 그리고 사랑(amor), 이 세 가지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대부분 멕시코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행복해 보인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 세 가지의 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지 한번 자문해 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