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검사받으러 갈 때, 저는 충동적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검사를 받고 2주 뒤에 나오는 ADHD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그 때야 ADHD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그때 알아본 건,
1. 보험 문제
2. 검사 비용 & 병원 비용
3. 약 효과
4. 부작용
5. ADHD는 고칠 수 있는 것인가? & 약은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가?
이 정도였습니다.
1. 병원에 가기 전 무슨 보험을 들어야 할까요?
저는 사실 보험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래서 보험을 들고 가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충동적으로 간 거라 뒤늦게 알아본 케이스였습니다. 여러 말이 많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실비 보험은 꼭 들어라’
입니다.
저는 애초에 실비 보험과 암 보험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지만, 만약 들지 않은 채로 병원에 갔다면 실비 보험을 들기 위해 약과 병원을 3개월 정도 끊어야 했을 수도 있더라고요. 실비 보험도 요즘은 정신과 다녀도 들어준다, 라는 말이 간혹 있었는데, 대부분 안 들어주는 거 같으니 실비 보험은 꼭 들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2. 검사 비용 & 병원 비용
저는 충동적으로 갔기 때문에 검사 비용은 검색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해서 넣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종합심리검사 (ADHD 검사 포함 가격, 보험 X) 30만 원 들었습니다. ADHD만 검사할 수도 있지만, 저지능일 경우와 우울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종합심리검사를 대부분 하는 거 같았어요.
가격은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싸면 25만 원에서 40만 원까지 가는 거 같더라고요. 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시길…!
(*ADHD 검사를 위해 좋은 병원을 고르는 기준은 유명한 병원이 아닌 자신과 잘 맞는 병원인 거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게 집 근처에 있는 병원 선생님과 잘 맞았어요. 유명한 병원보다는 자신과 잘 맞는 것이 좋은 병원이라고 생각해요.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유명한 병원을 갔는데, 상담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별로였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ADHD 진단을 받고 나면 매주 병원에 가게 됩니다. 이건 ADHD 진단받고 약 타고 다닐 때 검색해 본 거였어요. 매번 비용이 다르게 나와서 ‘왜 그러지?’ 생각했는데, 정신과의원 같은 경우에는 상담 시간에 따라서 비용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매주 한 번씩 갔을 때는 적게는 9,700원. 많을 때는 11,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PMS 우울증 때문에 이주에 한 번씩 가는데, 적게는 12,000원. 상담 시간이 길 때면 18,000원 정도 나왔어요! (이것도 병원마다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3. ADHD 약 효과
사실상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거였습니다. 약을 먹는다고 내가 나아지나?라는 생각을 했고, 또 한 편으로는 ADHD를 판정받아서 약을 먹고 괜찮아지길 원했습니다. 후기를 보면 효과를 모르겠다는 말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약 먹고 나서 많이 나아졌다는 게 많았습니다.
저는 지금 현재 콘서타 36mg를 먹고 있고, 우울증 약도 적은 용량으로 먹고 있습니다.
처음에 콘서타 18mg를 받고 먹었을 때는 각성 효과가 심하게 와서 고양감이 찾아왔습니다. 머릿속이 맑고 깨끗한 느낌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효과가 나왔어요.
(*사람마다 다른 게, 누구는 약을 먹자마자 고양감이 올 수도 있으나 18mg는 어린아이들도 먹는 적은 용량이라 성인에게 안 듣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고양감은 사라지고 다시 평소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때부터 ‘내가 ADHD가 맞나? 이게 약효과가 드는 건가?’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과 상담하며 약 용량을 올리고 줄이고를 반복하며, 36mg로 정착을 하였는데, 이게 약을 먹는다고 갑자기 제 모든 게 바뀌는 게 아니라 결국 약은 도파민 생성을 도와주는 것이고, 실행은 스스로 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집중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ADHD 증상으로 남아있던 것을 고치려고 계속해서 노력한 결과 회사 업무 능력도 좋아졌고, 회사 사람들과 대인 관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콘서타만 복용하고 있어서 다른 약은 모르겠으나, 콘서타 약 지속 시간은 12시간이라고 하나 대부분 8-9시간 정도면 사라진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나, 의사 선생님도 8-9시간이면 약효가 점점 줄어든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각성되는 것도 안 좋은 거라고...)
4. ADHD 약 부작용
(*중간에 '대표적으로 부작용으로'라고 되어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부작용으로 '식욕 저하'와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게 왔어요.
식욕 저하 같은 경우는 입 마름 (부작용)이 심해서 물만 넘어갔으며, 정말 식욕이 뚝 떨어져서 어.떠.한 음식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살기 위해서 한 숟가락을 느리게 씹어 먹고 물만 마시고를 반복했어요. 오랫동안 식욕 저하가 떨어지지 않았고, 현재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식욕이 떨어져서 밥을 먹지 않습니다….
또한 가슴 두근거림은 가슴 뛰는 게 빨라지고 크게 들려서 두통까지 찾아올 정도였고, 오버해서 말하자면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제일 먼저 사라진 부작용이었으나 그 때는 이 부작용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저는 바보 같이 참아냈는데,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하게 오신 분들은 약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잠을 못 이룰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아침 일찍 약을 먹어서 그런지 잘 잤습니다. 오히려 약 기운이 풀리기 시작하니 밤 체력을 끌고 와서 쓴 것처럼 밤에는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부작용이 있고, 심한 부작용이 왔을 경우는 무조건 병원 가서 선생님과 상담하시고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낮추거나 하는 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아요!
5. ADHD는 고칠 수 있나? & 약 복용 기간은?
어릴 때 ADHD를 진단받은 경우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성인이 되어 ADHD를 알게 된 경우에는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거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 거 같은데, 기사를 찾아 읽어보니 뇌가 성숙해져서 행동이 고쳐질 경우 약을 중단해도 되지만, 사실상 그런 경우는 드물게 나타난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성인 ADHD 같은 경우는 안경 같은 느낌으로 약을 복용한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여기서 안경 같은 경우가 무슨 말이냐면, 안경은 대부분 시력이 낮아서 쓰는 경우인데, 안경을 벗으면 불편하긴 하지만 일상생활은 할 수 있죠. ADHD 약도 그런 경우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ADHD 약을 안 먹는다고 일상을 못 살아가는 건 아닌데, 그만큼 불편한다는 느낌이고 그렇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이 좋다,라고 하더라고요. 성인 ADHD 약은 그냥 안경처럼 달고 다닌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아무튼, 저는 약을 평생 먹고살아야 하는 거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사실… 약 먹기 전과 후가 너무 달라서 지금 생활이 만족스럽기도 해요. 약을 먹기 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던 것들이 약을 먹으면서 노력하니 고쳐질 수 있게 되었고,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약을 먹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 참아낼 수 있는 것도 많이 늘었습니다. (충동 부분을 제외하고…. 아직도 밤마다 쇼핑 앱을 깔았다 지웠다, 인터넷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택시 타고 다니는 문제도 포함.)
제가 ADHD 결과를 기다리면서 궁금했던 건 이 정도였던 거 같아요. 제가 이 부분 전문가가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후기, 그리고 기사를 찾아보고 쓴 거라 틀린 부분이 있겠지만, 확실한 건 약을 먹기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끔 ‘아 어렸을 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랬다면 지금 빚에 파묻혀 살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우울하신 분들도 많고, 힘드신 분들도 많은데 조금만 더 견디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늘 좋은 하루 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