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러 남해 5기
남해읍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두리번거리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사진까지 찍으면 유난 떠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았지만, 누가 나를 유심히 보겠어하는 생각에 인스타 스토리도 업로드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지나갈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서울 사람들은 한강을 지나갈 때 피곤에 절어서 자거나 핸드폰에 그대로 시선을 둔다.
서울에 살지 않는 나만이 창 밖을 바라보며 한강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서울 살이를 꿈꾼다.
아름다운 것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 그것을 바라보지 않는 건 좋은 걸까?
아름다운 풍경들이 매일 마주하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으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으므로 안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이든 남해든 시선을 확 끌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