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해외판매 정복기-대만은 나만(프롤로그)
저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사실 오랜 시간이 걸던거 같아요.
"나는 이정도면 충분히 부지런해."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한번의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나는 부지런하지 않구나"
너무 늦게 알아버렸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나에게 1억이란 빚이 생겼습니다. 불과 2년도 안되서 일어난 일이 었죠.
"우리 여유자금으로 부업이나 해볼까?"
이 한마디는 바로 실행으로 옮겨졌고, 아무 준비도 없이 덜컥 셀프 빨래방이라는 것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모하다 싶은 만큼 프렌차이즈 회사만 믿고 1억이 넘는 돈을 투자했습니다. 모든 프렌차이즈 창업하는 사장님들은 아마도 일단 차리고 나면 잘 되겠지 하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시작을 했을 것이고, 저 또한 이런 마음으로 큰 꿈에 부풀어 시작했습니다.
물론 처음 오픈을 하게되었을때 오픈빨이라는 말이 있듯이 원룸 주변이라는 좋은 위치와 지역특성상 셀프빨래방이 아직 흔하지 않은 당시에 오픈한 빨래방이라는 신선함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어쩌면 이때부터 나의 착각이 시작되었어요. 이렇게 계속 잘되고, 돈을 꾸준히 벌수 있다 생각했던 겁니다. 그럴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이것이다. 새차사기, 해외여행가기, 투자하기 같은 돈쓰기에 바빠졌어요. 돈이 생기니 저축을 더 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벌어들인 것 이상으로 지출을 하기 시작했고, 돈은 계속 벌 수 있을 줄 알았죠. 심지어 돈이 있으니 다단계 비슷한 페이퍼컴퍼니에 투자를 했다가 찾지도 못하고 돈을 잃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며 생각하니 정말 너무 생각이 없네? 왜 그랬지?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빨래방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그때 당시 부업으로 시작한 빨래방이었기에 나와 신랑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시작할때의 마음은 매일매일 퇴근하면서 빨래방을 들러서 청소및 비품정리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그렇게 하는 날보다 하지 않은 날들이 늘어갔어요. 주말만 가서 청소하는 날도 많았고, 주말 마저도 늦잠을 자고 한참을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억지로 빨래방으로 향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빨래방이 매출이 줄어드는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셀프 빨래방이니 정말 셀프의 원칙을 지키면서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주변 경쟁 빨래방들이 생겨 났지만 뭔가 시도하거나 변화를 생각해 보지 않고, 그저 그런 매출에도 감사하면서 빨래방 수입이 구멍이 나는 지도 모른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가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서 주변에 있는 경쟁 빨래방들을 염탐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알게된 것은 다른 빨래방은 빨래를 맡기고 가면 빨래방 사장님들이 빨래를 대신 빨아주고 있었어요. 이럴수가!!
경쟁이 심해지자 간구한 대책으로 빨래방에서 빨래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생각해서 주인들이 빨래를 빨아주고, 다되면 전화해서 찾아갔습니다. 이때 나의 생각은 "내가 졌다."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직장생활을 탓하면서 변화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국 시대에 뒤쳐진 내 가게는 헐값으로 다른 사람에게 양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너무나도 큰 상실감과 실패감을 느끼게 되어 처음으로 정신과를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공황장애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모든 것을 나의 부지런하지 못한 습관이나 변화를 두려워 했던 모습을 인정하기 싫었던 마음이 공황장애까지 만들었던것 같아요.
이렇게 시원하게 2년도 안되서 빨래방 정리를 하면서 1억이란 빚이 생겼습니다. 그때 이돈을 월급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갚아야할까? 정말 내가 갚을 수 있는건가? 이런 생각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건지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났고, 이때 돈이 정말 사람을 얼마나 바닥까지 내려가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돈을 벌지에 대해서 매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것은 온라인 시장인데, 온라인 쇼핑몰, 블로그, 유튜브 등등 돈을 버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지런하지는 않지만 나도 돈을 벌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결심을 하고는 어떤 걸로 돈을 벌어야할까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 스토어를 하려고 알아보다가 우연히 한 유튜버를 통해서 해외 동남아시아로 판매를 하는 "쇼피"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바로 이거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내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어떻게 하면 부지런하지 않은 내가 쇼피를 꾸준하게 끌어갈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지않고 계속 1년만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선포를 하고 그것을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영상으로 나의 셀러일지를 기록하는 것이 였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하기 싫을 때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안 할 수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1년이 넘은 지금은 정말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딩이되고, 온라인 강의를 런칭했으며, 나를 따르는 팬들이 생기고, 많은 성공하신 분들과 협업을 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